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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 피해자에 악성댓글…쏟아지는 2차 가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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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큰아버지 "가슴 아픈 악성 댓글, 드잡이라도 하고 싶다"
'인하대 사건' 당시에도 '피해자 행실' 탓하는 2차 가해 비판받아

'신당역 사건' 피해자에 악성댓글…쏟아지는 2차 가해 어쩌나 스토킹 끝에 20대 역무원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 지난 19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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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하다. 이뿐 아니라 이번 사건에 대한 이상훈 서울시의원 등의 적절치 못한 발언도 물의를 빚었다. 피해자 유족 측은 악성 댓글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 회의에서 "피해자가 여가부의 1366 상담이나 주거, 법률지원 등 자기 자신을 얼마나 보호할지 충분히 상담을 받았다면 조치가 강화됐을 것이고 이렇게까지 비극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이라고 해 논란을 샀다.


이는 여가부가 피해자 상황을 통보받지 못해 피해자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었지만, 자칫 이 발언이 사건의 책임 일부를 피해자의 소극적 태도를 탓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사건 이전 신당역 사건 피해자는 전주환(31)을 성폭력처벌법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고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형사사법적 조처를 했다.


김 장관은 이어 "(성폭력범죄를 수사할 때) 개인정보를 노출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건이 있을 때 정보가 즉시 제공되지 않고 기사로 보게 되면 예방이 어렵다"고 짚으면서 "공공기관이 통보 의무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통보 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훈 서울시의원의 발언도 뭇매를 맞았다. 이 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며 "31살 청년이고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의원은 또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라며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군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의원의 발언이 신당역 사건 피의자 전주환을 옹호하고 그의 범죄행위 경중을 희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시민 얼굴에 왜 먹칠을 하고 있느냐"라며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이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로 그는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역 사건' 피해자에 악성댓글…쏟아지는 2차 가해 어쩌나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사건 해결 촉구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스토킹 범죄 처벌과 피해자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밖에도 피해자 유족들은 온라인상에 올라온 2차 가해 악성 댓글에 고통받고 있다. 피해자 큰아버지 A씨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피해자를 '한녀'로 지칭하거나 '한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는 식의 댓글이 온라인상에 다수 올라왔다. 그는 "같이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가슴 아픈 악성 댓글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시의원을 향해선 "정말 드잡이라도 하고 싶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A씨는 이런 악성 댓글의 원인으로 사건 초기 일부 선정적 보도를 지목했다. 그는 "초기에 한 일간지에서 둘이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진 촬영물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더라"며 "그런 보도가 나오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선정적인 상상 혹은 인식을 해서 (2차 가해 악성 댓글 등) 망언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인된 바로는 같은 역에서 근무할 때 전주환이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는데, 그걸 조카(피해자)가 최초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라고 사실을 바로잡았다.


실제로 사건이 알려진 초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의 행실을 탓하거나 피해자와 전주환의 관계를 추측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2차 가해 행태는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사건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 이는 인하대에 재학 중이던 B씨(20·남)가 지난 7월15일 새벽 동급생을 성폭행하려 시도하다가 창밖으로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에도 온라인상에는 피해자가 술을 먹은 점과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피해자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와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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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당역 사건 피해자 유족 측은 악성 댓글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라디오에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느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변호사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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