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 패밀리SUV 8종 잔존가치 집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고매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건 찾는 이가 그만큼 많아서다. 캠핑·레저 용도로 쓸 수 있는 데다 넓은 실내공간·적재함 등으로 최근 3, 4년 새 SUV 인기는 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SUV 수요가 많은 건 최근 중고차 시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11일 중고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기준 국내서 판매 중인 패밀리 SUV와 레저용차량(RV) 8개 모델 가운데 인기가 높은 트림의 잔존가치는 평균 89%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 각 4세대 모델, 제네시스 GV80, 르노 신형 QM6, 쌍용차 뷰티풀 코란도, 쉐보레 트래버스의 2020년식 무사고 4만㎞ 주행한 차량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통상 가을 초입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고 SUV를 찾는 수요가 느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비싼 시기로 꼽힌다. 회사 측은 "SUV는 가격 방어가 잘 되는 경향이 있고 조사 모델 가운데 일부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 지연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수요가 높아진 게 잔존가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모델은 98.8%를 기록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 디젤 3.0 사륜구동(AWD) 모델이었다. 이 차는 엔카닷컴이 지난해 11월 ‘갖고 싶은 레저용 SUV’ 설문에서도 국산 SUV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패밀리카나 레저용 역할을 함께 하며 신차 수요도 꾸준한데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차 판매시장에서도 현대차 세단 그랜저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기아 쏘렌토 역시 잔존가치가 높았다. 쏘렌토 4세대 2.2 2WD 시그니처 모델은 96.1%로 조사 대상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디젤 2.2 2WD 프레스티지는 95.2%, 기아 카니발 4세대 디젤 9인승 시그니처가 94.9%로 집계됐다. 대형 패밀리 SUV로 수요가 많은 팰리세이드 디젤 2.2 2WD 캘리그래피는 91.0%였다.
이어 르노 신형 QM6 2.0 GDe RE 시그니처 2WD가 82.8%, 쌍용차 뷰티풀 코란도 가솔린 1.5 2WD C5 플러스는 78.6%, 쉐보레 트래버스 3.6 AWD 레드라인이 77.0%의 잔존가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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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 관계자는 "이동이 많아지는 시즌을 맞아 인기 SUV 모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어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차급 SUV에 대한 구매 문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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