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와 중국 해군 함정 6척이 일본 홋카이도 서쪽 공해상에서 기관총을 사격을 하며 공동훈련을 벌였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대러제재 심화 속에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관계를 과시하고 미국과 일본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공동훈련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프리깃함과 중국 구축함 각 3척이 홋카이도 카무이곶 서쪽 약 190km 공해상에서 기관총 사격을 하며 공동훈련을 벌였다. 일본 방위성은 기관총 사격을 하고 있는 러시아 함선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와 중국 군함 6척은 이후 4일 홋카이도 레분섬 서쪽 50km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해 소야 해협을 거쳐 오호츠크해로 빠져나갔다. 해당 공동 훈련은 러시아군이 극동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실시하는 '동방(보스토크) 2022'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과 동해 및 오호츠크해 해상과 연안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으며, 일본 해상보안청은 사전에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방 영토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행위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양국의 공동 사격훈련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다만 양국 함선은 일본의 영해를 침범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과 초계기가 정부 수집과 경계 감시에 나서고 있으며 아직까지 일본 영해 침입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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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동 사격훈련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협력 강화를 과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에도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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