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해외건설 수주 기대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Neom) 프로젝트 중 '더 라인'(The Line)이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심토(subsoil) 공학 전문회사인 트레비(Trevi) 그룹의 자회사 트레비ASC는 최근 더 라인의 영구적인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굴착 깊이는 70m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대심도인 지하 50~70m에서 건설 중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북부 타부크 지역에 5000억달러를 들여 도시를 짓는 것으로, 아부다비보다 더 큰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이 중 더 라인은 상업·주거지구를 말한다. 청사진을 보면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이 170㎞·폭 200m·높이 500m의 유리벽 구조물 안에 인구 900만명이 일직선의 주거 형태를 이룬다. 지상에는 자동차 대신 시민과 보행로를 위한 녹지가 조성되고, 지하에는 고속철도와 인프라를 위한 두 개의 다른 층이 만들어진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네옴 프로젝트를 '제2의 중동 붐'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네옴 컴퍼니가 발주한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더 라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따냈다.
오는 10월 말~11월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이 예상되면서 한국 기업의 네옴 프로젝트 참여 기회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해외건설업계에서는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틀어진 외교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있지만, 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부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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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팀코리아' 전략을 앞세우기로 했다. 금융 지원 차원에서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하고, 인프라 대출채권을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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