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우리 증시가 지난 8월엔 상승장을 보였죠. 증시 기사를 보면 '베어마켓 랠리'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증시에서 자주 언급되는 베어마켓과 불마켓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베어마켓 vs 불마켓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상승을 의미합니다. 불마켓(Bull Market)이란 장기간에 걸친 상승장을 뜻합니다. 반대로 곰은 하락을 의미합니다. 베어마켓(Bear Market)은 장기간에 걸친 약세장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베어마켓 랠리란? 예상하셨듯이 약세장을 의미하는 '베어마켓'과 상승장세를 의미하는 '랠리'의 합성으로 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장세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명칭이 붙게된 걸까요? 황소와 곰이 대체 증시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하는 생각도 드실겁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력한 것은 황소와 곰의 공격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황소는 뿔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공격해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반대로 곰은 자신의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 공격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에너지 기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에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은행 본사들이 모여 있는 월스트리트. (AP = 연합뉴스)
베어마켓과 불마켓은 어떤 특성이 있나요?
주식시장은 대체로 강세장이 많습니다. 주가는 대체로 경제상황과 함께하는 흐름을 나타냅니다. 주가차트를 10년 이상 기간으로 보신다면 우상향하는 흐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증시를 예로 들어보죠. 미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한두 번의 위기를 제외하고는 강세장이 계속됐죠. 강세장은 속도가 완만하고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황소가 이끄는 강세장에서도 중간중간 약세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011년이 대표적인데요, 금융위기 이후 강세흐름을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는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발작을 하게 됩니다. 나스닥지수는 단기간에 20%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면서 약 5개월간 약세장이 이어졌습니다. 2020년 2월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나스닥지수가 고점인 9838포인트에서 6631포인트까지 무려 32%나 폭락하기도 했죠.
더 놀라운건 이 32%가 폭락하는 일이 불과 한달 사이에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30%넘게 상승하려면 최소 5개월 이상 걸리지만, 약세장은 짧고 하락폭도 큽니다. 이처럼 베어마켓은 단기간에 매우 가파르게 하락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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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봤을 땐 증시가 우상향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단기간에 큰 폭으로 급락하는 베어마켓이 닥쳤을 때 두려움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죠. 손실을 복구하는데도 상당시간이 걸리기도 하고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난 한달간 상승하는가 싶더니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죠. 약세장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만큼 투자자들이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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