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네 살 어린이가 장전된 권총 들고 학교 와…"아버지 체포"
애리조나에서도 7살 어린이가 탄창과 권총 들고 등교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최근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개학 철을 맞은 어린이들이 총을 들고 학교에 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 측은 이같은 비상 상황에 대해 신고를 받은 즉시 해당 어린이의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으며 교내 경찰이 출동해 권총을 압수했다.
1일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텍사스주 휴스턴의 사우스텍사스 초등학교에서 만 네 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장전된 권총을 들고 등교했다.
문제의 권총은 어린이 부모의 것으로, 경찰은 아버지를 무기 방치, 아동 방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아이가 왜 총을 들고 학교에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9일 애리조나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코치스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어린이가 가방에 총 한 자루와 탄창을 넣고 등교한 것이다. 탄창 안에는 총알이 가득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기를 확보하고 아이의 부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는 집에 있던 총 두 자루를 모두 들고 등교했으며, 나머지는 교내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나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2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치는 참변이 있었다. 범인은 만 18세의 살바도르 라모스로, 국경순찰대 대테러 팀과 교전 끝에 사살됐다.
사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살 아이가 총포상에 들어가 자동소총 2정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이런 사건에 진절머리가 난다.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라며 미국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총기 로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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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약 4억개 가량의 총이 유통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숫자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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