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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넷플릭스 볼까" 세 차례 오른 관람료…관객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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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보다 영화 관람료 더 비싸
극장가 3사 누적 영업손실 총액 1조
외계+인 1부, 비상선언 손익분기점 못 넘겨

"차라리 넷플릭스 볼까" 세 차례 오른 관람료…관객들 '부담' 국내 극장가는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가격 인상 폭은 과거와 비교해 가파른 수준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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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올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의 흥행 속도가 이전과 비교해 더딘 모습이다. 영화 관람료 상승이 그 배경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국내 극장가는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GV는 지난 2020년 10월 영화 관람료(일반 2D 상영관 주말 기준)를 12000원에서 13000원으로 8.3% 인상했다. 지난해 4월 인상을 단행한 CGV는 올해 4월에도 또다시 인상을 결정하며 8월 기준 현재 영화 관람료는 15000원에 달한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극장 체인도 지난 7월 영화 관람료를 CGV와 같은 15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진행된 가격 인상 폭은 과거와 비교해 가파른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영화 관람료가 5~7%가량 인상돼왔다. 지난 2001년 8000원이던 영화 관람료는 2016년 11000원으로 오르며 3000원 인상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2000원으로 인상된 관람료는 4년 만에 15000원까지 치솟았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난 15일 '헌트'를 보기 위해 친구와 영화관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이날 관람료 3만원과 팝콘과 콜라 구입에 쓴 1만원을 합쳐 4만원 가량을 썼다. 김씨는 "관람료가 비싸서 팝콘 같은 간식을 사 먹을 때도 고민을 많이 한다"며 "예전처럼 간단히 영화 한 편 보고 오는 게 아니어서 생각보다 깨지는 지출이 크다"고 말했다.


"차라리 넷플릭스 볼까" 세 차례 오른 관람료…관객들 '부담' 한 관람객이 지난달 13일 영화관에서 표를 예매하고 있다. 8월 기준 현재 영화 관람료(일반 2D 상영관 주말 기준)는 15000원에 달한다. 일반 3D 상영관 주말 관람료는 16000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과 헌트를 잇따라 관람했다는 대학생 A씨는 "통신사 할인으로 영화를 보곤 한다"며 "이제 할인을 받아도 가격이 비싸서 영화 보는 횟수를 자연스럽게 줄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겪는 지난 3년간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영화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관람료가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스탠더드 기준 13500원)를 넘어선 만큼 굳이 영화관에 가야 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영화관에서 개봉한 영화가 OTT에서 금방 공개되기도 한다. 실제 아직 상영 중인 영화 '비상선언'과 한산은 오는 29일부터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극장가 매출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지 않았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494만명, 전체 매출액은 225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기간(9307억원) 대비 48.7%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관람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막대한 영업적자를 겪고 있는 영화관 업계 사정상 관람료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지난 2년간 누적 영업손실 총액은 1조651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CGV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1634억원, 1224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CGV 매출 중 티켓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리 넷플릭스 볼까" 세 차례 오른 관람료…관객들 '부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한산, 헌트는 과거 여름 성수기 개봉 영화에 비해 흥행 속도가 느린 편이다. 비상선언은 2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그치며 손익분기점(700만명)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상황 속에 일부 한국 영화들은 여름 성수기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수백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중이다. 가장 먼저 개봉한 '외계+인' 1부는 손익분기점(730만명)에 한참 모자란 150만 관객에 그쳤다.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비상선언도 2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그치며 손익분기점(700만명)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여름 성수기에는 '택시운전사(2017·누적 관객수 1218만명)', '신과 함께-인과 연(2018·1227만명)' 등의 영화가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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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소비자의 영화 관람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영화 관람료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문화비 소득공제 제도는 연간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도서 구입, 공연 관람 등에 지출한 금액에 100만원 한도로 30% 공제 혜택을 부여했다. 지난달 21일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문화비 공제 대상에 영화 관람료가 추가됐다. 내년 7월 1일 이후 사용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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