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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3년 출전정지인데…캐디와 코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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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코치 부정행위 알고도 눈감아
KGA "캐디·코치 관련 재검토 여부 고민 중"

윤이나는 3년 출전정지인데…캐디와 코치는? KGA는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고의적 오구플레이를 한 윤이나에게 KGA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 출전을 3년 동안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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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대한골프협회(KGA)가 고의적 오구(誤球)플레이를 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에게 중징계를 내리며 그의 캐디와 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GA는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게 KGA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 출전을 3년 동안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윤이나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려진 처분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파4) 러프에서 남의 볼을 자신의 볼로 착각해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볼이 아닌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이어갔다. 당시 윤이나의 캐디와 코치, 부모가 모두 부정행위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나는 지난달 15일에야 이를 KGA에 자진 신고했다.


골프계에서는 경기 당시 부정행위를 인지하고 있던 캐디와 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도 논의돼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KPGA 2부 투어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코치와 캐디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실적으로 연결되기에 유혹을 떨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도 논의돼야 차후 이 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프로 지망생 B씨도 “부정행위를 인지했음에도 사실상 은폐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인 캐디와 코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KGA 관계자는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캐디 등에 대한 부분도 공정위원회에서 언급됐었다. 우선은 캐디에 대한 귀책 사유도 선수에게 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처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 캐디와 코치가 오구 플레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한번 더 검토가 돼야 할지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KLPGA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이나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정확히 어떤 논의들이 이뤄질지 정해진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협회 차원의 직접적인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캐디와 코치가 더 이상 프로 무대에서의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골프계의 중론이다.


박노승 전 대한골프협회 국제심판은 “협회 차원에서 윤 선수의 캐디와 코치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부정행위를 저지른 그들과 합을 맞추려는 프로선수들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이나 선수가 징계 절차가 끝나 투어에 복귀하더라도 선수 생활에는 상당한 제약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전 국제심판은 “해외에선 부정행위를 훨씬 엄격하게 처벌한다"며 "치터(Cheater·부정행위자)라는 주홍글씨가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985년 당시 골프계 유망주였던 데이비드 로빈슨(스코틀랜드)은 디오픈 예선전 당시 치팅 행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그린에서 반복적으로 공을 홀 가까이 옮기는 치팅 행위를 하다 캐디의 신고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대회를 주관한 유러피언 투어는 로버슨에게 평생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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