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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고 이상급증]비상경영 선언한 철강사…하반기 부진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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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실적 타격 불가피
포스코, 3분기 영업익 전년比 47%↓ 전망
현대제철·동국제강도 33%, 48% 감소 예상

편집자주'산업의 쌀' 철강제품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전방 산업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제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는 고스란히 철강업체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던 철광석 가격이 반전하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하반기 철강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가져올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철강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면 불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철강업계 이상 재고 폭등의 원인과 철강업계의 대책을 조망해본다.

[철강재고 이상급증]비상경영 선언한 철강사…하반기 부진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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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1년 넘게 슈퍼사이클을 누리던 철강사들이 하반기 들어 잇달아 비상체제 가동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촉발된 ‘원자잿값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위축’ 사이에서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투자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와 위기관리대응팀 신설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3대(代)에 걸친 숙원사업이었던 고로(高爐·용광로) 사업을 청산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30% 전량을 세계 2위 철강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 매각 대금은 8416억원이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고(故) 장경호 창업주와 고 장상태 2대 회장의 ‘자체 고로 제철소 보유’라는 꿈을 3대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동국제강에 의미가 남다른 고로 제철소를 팔기로 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위기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번 매각에 대해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해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과 공동 투자한 포스코(20%)도 지분 전량을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포스코는 이번 매각으로 5600억원 가량 현금을 마련하게 된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포스코그룹은 유동성 마련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그룹경영회의에서 “현금 흐름과 자금 상황이 문제 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해 현금을 추가 확보했다.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도 만들었다.


[철강재고 이상급증]비상경영 선언한 철강사…하반기 부진 우려 확산 동국제강이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지분(30%) 전량을 매각하기로 한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포스코와 발레(Vale)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모두를 글로벌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5400만달러(약 2조8300억원)다. 사진제공=동국제강


현대제철은 철강 제품 수요 침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 극심한 노사 갈등까지 겹쳤다. 현대제철 노조는 타 계열사와 동일하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며 100일 넘게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임금단체협상 교섭도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노조는 ‘게릴라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노사 갈등 봉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할 방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도 같은 기간 각각 33%, 48% 줄어들 전망이다. 올 초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중국의 수출감소, 무역통상 마찰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 펜트업 효과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재정 지출이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3사 모두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좋았던 분위기는 2분기 넘어오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수요 감소, 가격 하락, 그에 따른 심리적인 구매 축소까지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도보다 수요 위축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사들은 마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외 변수는 여전히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국내와 맞물려서 한국은행도 빅스텝(기준금리 0.05%포인트 인상)을 밟게 되면 경기는 분명히 침체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 미국-중국 마찰과 그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을 불러올 만한 요소들이어서 아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강산업은 ‘원자재 가격’을 아래에 기본 단가로 깔고 그 위에 ‘전방산업 수요’가 당겨주는 만큼 수익을 내는 구조다.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끼어서 그 차익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그래서 글로벌 경기 변화나 원자재 시황, 전방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소비 감소에 직격탄을 맞는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4분기에는 수요가 차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시진핑 주석 세 번째 연임을 확정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높다”며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상반기 대비 견조한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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