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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 15만원 시대] 열악한 교육 환경에 줄어드는 캐디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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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캐디 양성 어려운 국내 교육 환경
하루 13시간 교육, 수입 0원에 중도 포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캐디 등급제 도입해야"

[캐디피 15만원 시대] 열악한 교육 환경에 줄어드는 캐디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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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캐디는 골프 장비를 나르는 일부터 플레이어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한 조언을 건네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국내 캐디 교육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캐디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캐디 양성 시스템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중도 퇴소율 ‘80%’…골프장 떠나는 캐디 교육생

국내 캐디 교육의 대부분은 골프장에서 이뤄진다. 캐디로 선발되면 가장 먼저 ‘교육생’ 신분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이 기간에 선배 캐디를 쫓아다니며 골프장의 지형과 코스를 익히는 실무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골프장 1부가 시작되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경에 끝난다. 대부분 산악 지형인 국내 골프장 사정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교육은 일주일에 6일간 진행된다.


15년째 캐디로 근무하고 있는 임모씨(43)는 캐디가 원활히 양성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을 꼽았다. 교육생 신분일 땐 수입이 사실상 ‘0원’에 가까운데다 교육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가 전·현직 캐디 5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대기업이 소유한 일부 골프장을 제외하고 대다수 골프장이 교육생에게 교육비를 지급하고 있지 않았다. 교육 기간 역시 교육생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최소 1개월부터 최대 6개월까지 편차가 컸다.


이 때문에 많은 교육생이 교육 과정에서 중도 이탈하는 실정이다. 임씨는 “대형 골프장도 교육 기간에 지급하는 비용이 하루에 3만원~5만원 선에 불과하다"며 “중도 포기자 절반 정도가 경제적 이유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김대중 골프앤파트너 대표는 “골프장에서 이뤄지는 도제식 교육은 중도 퇴소율이 80%에 달한다”면서 “안정적인 캐디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교육의 질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교육생은 선배 캐디의 업무 현장에 동행하며 서비스 방식과 코스 안내 등을 배운다. 전문 교육 인력이 아닌 선배의 어깨 너머로 보고 듣는 게 교육의 전부라는 얘기다. 게다가 선배 캐디 역시 본인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현장에서 교육생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선배의 수준과 관심도에 따라 교육생 개개인이 받는 교육의 질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2년 전 캐디로 근무하다 현재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최모(29)씨는 신입 교육에 대해 “교육이 열악하다. 선배도 새벽 5시 반에 출근해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마음을 많이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보완하고자 캐디양성센터 등의 사설 업체가 등장했으나 여전히 체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캐디양성센터의 경우 2주 동안 단기로 교육을 이수할 수 있지만, 입소에만 꽤 높은 비용이 드는 데다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결국 취업한 골프장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이뤄지는 도제식 교육과 사설 업체의 교육 커리큘럼 모두 전문 캐디를 양성하는 대안으로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100년 역사 자랑하는 미국의 캐디 전문 양성 시스템
[캐디피 15만원 시대] 열악한 교육 환경에 줄어드는 캐디 지망생 2020년 PGA 챔피언십의 토머스(오른쪽)와 매케이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면 미국의 캐디 양성 시스템은 그 역사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골프 도입 초기부터 캐디를 골프에 필요한 전문 인력으로 분류하고, 캐디 양성을 위한 각종 장학금과 후원 제도를 고민한 결과다.


대표적인 게 1930년 ‘캐디 출신 천재 골퍼’ 찰스 에번스 주니어가 설립한 ‘에번스 캐디 장학금’이다. 해당 장학금으로 미국 전역에 있는 캐디 경력자 가운데 대학 진학을 원하는 450여명이 26개 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골프장 곳곳에 배치돼 활약했다. 에번스 장학금은 스포츠 관련 기금으로는 세계 최고 규모이며 지금까지 총 1만 3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체계적인 캐디 양성 시스템으로 미국의 플레이어들은 폭넓은 캐디 선택권과 질 좋은 서비스를 보장 받고 있다. 캐디 공급이 무리 없이 이어지는 덕에 구인난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 미국의 ‘캐디 등급제’다. 미국은 업무 경력과 평가 결과에 따라 캐디를 3~4개의 등급으로 분류한다. 플레이어는 이 가운데 원하는 캐디를 선택할 수 있고,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김대중 대표는 “국내 캐디 교육 환경은 정말 열악하다”면서 “캐디 교육용 교재 마련, 교육기관 확충 등으로 캐디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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