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도체 딜레마’ 尹정부…‘칩4’ 확답 미룰 듯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정부, '칩4' 가입 놓고 고심…美 주도 '반도체 동맹'
中 '기술 굴기' 억제 목표…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
한중 통상 마찰 가능성…韓 반도체 수출 40% 차지
통상 수장 "가입 시한 없어…내달까지 답변 없을 것"

‘반도체 딜레마’ 尹정부…‘칩4’ 확답 미룰 듯 포토마스크 보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받은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22.6.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D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반도체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이 한국에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동맹인 '칩(Chip)4' 가입을 요구하면서다. 정부가 칩4 가입을 위한 '데드라인'이 없다고 강조한 만큼 미국 측에 확답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칩4 가입을 놓고 고심 중이다. 칩4는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반도체 동맹이다. 칩4의 '칩'은 반도체, '4'는 동맹국 숫자를 뜻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에 칩4 동맹 결성을 공식 제안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칩4의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고 어젠다도 정해지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전반적으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떤 협력과 전략이 필요할지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딜레마’ 尹정부…‘칩4’ 확답 미룰 듯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하는 한미 정상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中 '반도체 굴기' 견제…정부 고민 깊어져

문제는 칩4의 핵심이 중국 견제에 있다는 점이다. 칩4에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기 위해 우방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미국 의도가 그대로 담겨있다. 미국이 칩4 동맹국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강한 한국과 비(非)메모리 반도체 최강자인 대만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일본을 택한 이유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칩4 가입을 경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 경제가 깊이 융합된 상황에서 (칩4 등) 미국 측 행태는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민심을 얻지 못하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자오 대변인은 "'칩 무역'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의 60%가 중국 시장에 들어왔다"고 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한국의 칩4 합류를 우회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동맹' 구상을 비판한 만큼 한국의 칩4 가입이 한중 통상 마찰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처로 한중 통상 마찰이 빚어지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당장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반발이 사드(THAAD) 사태와 같은 대규모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이 칩4에 포함됐다는 것도 정부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반도체 딜레마’ 尹정부…‘칩4’ 확답 미룰 듯


다음달 칩4 첫 회의…정부 "데드라인 아냐"

미국은 결국 한국에 다음달 말 칩4 첫 실무회의를 열겠다며 '마감일'을 통보했다. 일찌감치 칩4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일본, 대만과 달리 한국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해당 회의가 한국과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사실상 확답을 요구한 셈이다.


다만 정부는 미국이 정한 일정이 '데드라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제가 알기로 (칩4) 가입 시한은 없다"면서 "미국 측에서도 기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지으라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최근 "(미국의) 가입 제안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답변 시한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도 특별히 긍정 시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AD

정부가 다음달까지 칩4 가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정부는 다음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과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음달 중 칩4 가입을 결정하면 한중 경제협력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안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의 가장 큰 목표는 중국과의 산업통상 관계를 안정화하는 것"이라며 "다음달 말까지 (칩4 관련) 답변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