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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념공원에 쏟아진 근조화환… 서울청장 "비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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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념공원에 쏟아진 근조화환… 서울청장 "비애 느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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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에 항의하는 근조화환이 경찰기념공원에 쏟아진 데 대해 "경찰관으로서 비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25일 일부 경찰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과 관련해 취재진에 "순직자들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인데 다른 것들은 용서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기념공원은 1만3700명의 전사·순직경찰관의 명패를 모두 각인한 추모광장이다. 김 청장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근조화환을 갖다 놨다고 생각해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라운지 등에서 모인 경찰 등은 경찰기념공원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애초 경찰청 정문 앞 인도에 근조화환을 보냈으나 경찰청 측이 이를 막아 장소를 옮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근조 화환을 보낸 경찰들은 '서울경찰청 이경감', '경기남부청 김경사' 등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근조 화환 띠에는 '22.7.23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경찰기념공원에 쏟아진 근조화환… 서울청장 "비애 느꼈다"



근조화환은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에 반발 성격이다. 앞서 류 총경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당일 오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발령 조치됐다. 그는 이전까지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맡고 있었다. 경찰청은 류 총경 외 회의에 참석한 56명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징계 소식에 경찰 내부는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내부망에서는 대기발령 명령자인 윤 후보자를 향해 "당신은 이미 우리들의 아버지 자격을 잃었다", "사퇴를 촉구한다" 등 비난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또 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류 총경의 대기발령 등에 반발해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경찰청은 확산되는 내부 반발 속에서도 류 총경과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 등 징계 수순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는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감찰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역시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간부들에 대해 "군으로 치면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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