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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밤, 홍삼스틱' 없는 드라마…우영우, 'NO PPL'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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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제작비 약 200억원
광고 압박 없이 드라마 방영 가능

'멀티밤, 홍삼스틱' 없는 드라마…우영우, 'NO PPL' 전략 통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PPL을 찾기 어렵다.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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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 법정 드라마의 주인공 A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회사에서 피부 관리를 위해 멀티밤을 얼굴에 바르고, 동료에게 힘을 내라며 홍삼스틱을 나눠준다. 점심은 간단하게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매장에서 해결하고, 퇴근 후 집에서 LED 마스크를 쓴 채 맥주 한 캔을 마신다.


간접광고(PPL)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드라마 중 일부 장면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는 이러한 PPL을 찾기 어렵다. 우영우가 매일 먹는 김밥, 출퇴근길에 착용하는 헤드셋에도 PPL이 없다. 기존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였던 멀티밤, 홍삼스틱 등의 PPL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는 우영우 시청자들이 가상으로 설정한 'PPL 버전 우영우'가 화제가 될 정도다.


PPL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안에서 상품이나 상표 등을 노출해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형태의 광고를 말한다. 제작사는 광고주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제작비를 충당하고 광고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PPL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해당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과거부터 일부 드라마는 상황에 맞지 않는 과도한 PPL이 등장해 시청자로부터 비판받았다.


tnN 드라마 '지리산'이 대표적이다. 산악대원으로 등장하는 극중 인물은 지리산 대피소 사무실에서 특정 브랜드의 샌드위치를 먹으며 빈축을 샀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한 회에 약 10개의 PPL이 등장해 시청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과도한 PPL에 대해 "드라마 지리산에서 충분히 증명됐듯이 스타 작가가 아무리 잘 써도 협찬을 통해 제작비를 구성하면 작품의 질이 낮아진다"며 "협찬사의 의중에 따라서 상품을 인위적으로 배치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멀티밤, 홍삼스틱' 없는 드라마…우영우, 'NO PPL' 전략 통했다 우영우는 지상파나 종편 등의 방송사가 아닌 KT그룹의 계열사 skyTV가 운영하는 ENA 채널에서 방영되는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과도한 PPL이 등장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우영우에서 PPL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방영 채널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우영우는 지상파나 종편 등의 방송사가 아닌 KT그룹의 계열사 skyTV가 운영하는 ENA 채널에서 방영되는 중이다.


지난 4월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고 밝힌 KT의 투자에 힘입어 우영우는 기존 드라마보다 높은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6부작 기준 방송사 드라마의 제작비 규모는 100억에서 130억원 정도다. 우영우의 제작비는 이보다 높은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광고 압박 없이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김 평론가는 우영우의 'NO PPL' 전략에 대해 "오징어 게임에서 드러났듯이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제작비를 선지급했기 때문에 PPL을 배치할 이유가 없었다"며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협찬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작품 자체로만 제작을 했기 때문에 우영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작년 제작한 드라마 지리산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에이스토리가 약 300억원을 들여 제작한 지리산은 전지현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과도한 PPL로 비판받았던 에이스토리가 우영우에서는 'NO PPL' 전략을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멀티밤, 홍삼스틱' 없는 드라마…우영우, 'NO PPL' 전략 통했다 우영우가 매일 먹는 김밥, 출퇴근길에 착용하는 헤드셋에도 PPL이 없다. 기존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였던 멀티밤, 홍삼스틱 등의 PPL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사진=ENA 캡처


전문가는 이른바 대작이라고 불리는 콘텐츠에 더 많은 PPL이 등장하는 역설적인 구조를 지적한다. 이를 위해선 제작비의 실질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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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평론가는 "대작일수록 협찬을 많이 받는 역설적인 구조"라며 "유명 배우, 스타 작가들 스타 PD를 영입하고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오히려 실패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작이나 스케일보다는 협찬을 받지 않고 온전히 그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제작비의 실질화를 통해 현재 PPL 형태가 아닌 판권 판매를 통해서 제작비를 벌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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