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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손석구, 뜨겁게 끓어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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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구씨 열풍
천만영화 '범죄도시2' 빌런 활약
상반기 뜨겁게 달군 손석구
밀려드는 러브콜

[돋보기] 손석구, 뜨겁게 끓어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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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추앙한다.' 올해 상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말이다. 배우 손석구(39)가 일명 '구씨 신드롬'을 일으키며 뜨거운 얼굴로 떠올랐다. 지난 5월2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고 시청률 6.7%로 막을 내렸지만, 각 캐릭터의 서사가 호평을 받으며 여전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의 중심에는 손석구가 연기한 구씨가 있다. 그는 호스트바 마담으로 일하다 연인을 잃은 슬픔에 알코올에 젖어 사는 구자경으로 분해 인기를 얻었다. 손석구의 캐릭터 분석은 색달랐다. 그는 구씨를 온몸 세포로 끌어들여 자신과 버무려 빚었고, 배우가 가진 매력이 뭉근하게 베어들었다. 인기가 엄청났다. 타이밍도 묘했다. 그가 빌런으로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2'가 때마침 개봉하면서 여성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하늘이 도운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콘텐츠 산업이 커지면서 배우 캐스팅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막론하고 배우의 이름은 곧 관객·시청자의 신뢰와 직결된다. 이를 아는 투자자들은 안전한 길을 선호한다.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하기 어려운 시대인 까닭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새 얼굴을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형 작품에는 반드시 대중에게 검증된 대형 스타가 출연할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아졌다. 물론 오늘도 새로운 얼굴은 부지런히 등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돋보기] 손석구, 뜨겁게 끓어오른 얼굴

[돋보기] 손석구, 뜨겁게 끓어오른 얼굴 사진=샛별당


'나의 해방일지'는 소위 '특급 스타'가 출연한 작품은 아니다. '나의 아저씨'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극본이 지닌 힘이 컸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비주류다. 엘리트 직장인이 아닌 사회 변두리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현실에 깊이 발붙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주는 힘과 울림이 크다. 잔잔하게 밀려들어 어느새 여운에 잠기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좋은 극본을 손석구라는 좋은 배우가 특유의 호흡으로 체화했다.


극 중 구씨와 염미정의 관계는 불완전한 관계가 어쩌면 이토록 완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혹자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이다. 손석구는 둘의 관계를 깊이 해석하고 파고들었다. 구씨의 감정은 매 장면 다르다. 상황이 다르기에 당연한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배우가 매 순간 진실할 수 있을까.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손석구는 구씨의 진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훅'하고 내뱉는 한숨에서도 매번 다른 감정이 읽혔다. 쓰레기 속에 빠진 자신의 인생을 연민하면서도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구씨는 염미정(김지원 분)을 보며 위로를 얻고 행복해한다. 그는 행복을 느끼는 자신이 싫고 불안해서 미정으로부터 달아나 다시 시궁창으로 향한다. 스스로 설득되기도, 타인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은 감정이다. 만약 다른 배우가 이를 연기했다면 다른 빛깔이 났을 것이다.


손석구는 2017년 드라마 '센스8' 시즌2로 데뷔한 5년 차 배우다. 구씨와 강해상으로 터뜨린 대박으로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그에게 영화·드라마·광고 등 숱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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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된다. 불혹(不惑)의 손석구는 자신이 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확고한 철학과 신념으로 날개를 활짝 펴길 기다린다. 그가 어떤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과 기대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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