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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약기업으로 탈바꿈 매출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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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오 천지인바이오텍 대표
중진공 정책자금 지원 큰 힘
올해 매출 200억 이상 목표

"친환경 농약기업으로 탈바꿈 매출 2배 늘어" 권병오 천지인바이오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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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생산하는 사람부터 사용하는 농부와 최종 농산물 소비자까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생산에서 유통까지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권병오 천지인바이오텍 대표가 지난 2019년 농약·비료 생산업에 신규 진출하면서 ‘친환경 농약’에 역점을 두기로 한 이유다. 농약으로 인한 토양 오염 등을 익히 알고 있는 권 대표에게 친환경 농약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사업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입장에선 쉽지 않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30일 권 대표는 "환경이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화학제품을 이용해서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큰 틀에서 환경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친환경 농약 제조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설립 초기만 해도 천진바이오텍의 주요 사업은 작물보호제 유통이었다. 권 대표도 유통업을 영위하다보면 언젠가는 제조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농약산업은 정밀화학 분야의 하나로 제품 제조에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해 진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약기업으로 탈바꿈 매출 2배 늘어"


하지만 위기는 빠르게 찾아왔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원가 부담이 점점 커졌다. 그간 유통하면서 쌓은 제품에 대한 안목과 제조 역량을 그냥 썩히기도 아까웠다. 권 대표는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사업 전환에 나섰다. 친환경 농약 생산을 목표로 제조설비와 사업장 부지 등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면 제조하는 공정 또한 친환경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권 대표의 평소 생각에 제조 공정은 탄소배출을 낮춘 설비로 구성됐다. 또 태양광을 활용해 제품 생산이 이뤄지도록 했다. 환경보호와 유독물질 정화를 위해 지정폐기물 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환경오염 부담도 최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지원이었다. 중진공의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진단과 컨설팅, 정책자금 등을 받은 것이다. 중진공의 정책자금은 큰 걸림돌이었던 초기 투자 문제를 해결해줬다. 권 대표는 "같은 화학 농약이라도 가루 형태로 돼 있으면 비산 먼지 같은 것이 날리는데 이를 액상으로 바꿨다. 또 농약 제품을 사용하면 냄새가 있을 수 있는데 부자재 등을 식물성으로 바꿔 가격은 올라가더라도 냄새를 없앴다"며 "안전한 쪽으로 바꾸기 위한 제조설비 갖추는 데 중진공의 자금이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제품 라인업도 확대됐고 매출은 유통만을 하던 2019년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해 지난해 152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농약 제조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늘어난 생산량에 대응하기 위해 중진공의 ‘Net-Zero자금’을 지원받아 탄소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화에 중점을 둔 제 2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미생물 농약개발 정부과제에도 참여하게 돼 안정적인 제품 개발과 품목인증까지 한 번에 가능할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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