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김앤장行 경제관료' 100명…평균연봉 3억"

김회재 민주당 의원 "공직 경력 활용해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전관예우 방지안 마련돼야"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최근 10년 간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제부처 출신 관료 수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약 3억원에 달했다.

29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과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6개 주요 경제부처 및 관련 기관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한 관료의 수는 약 100명으로 집계됐다.

각 기관별 이직자 수를 살펴보면, 금융감독원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세청(24명), 한국은행(17명), 공정거래위원회(14명), 기획재정부(10명), 금융위원회(5명) 순이었다.

이들 관료 100여명이 경제부처에서 퇴직할 당시 평균 연봉은 6707만원이었다가, 김앤장으로 이직한 뒤 평균 연봉은 2억9700만원(2021년 말 기준)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김 의원은 "전직 관료들이 국민이 맡긴 공직 경력을 활용해 사실상의 로비스트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사적 이익을 얻고 있는 현실"이라며 "로비 방지규정을 내실화하고,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