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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늦고 투자도 적어…韓, 6G 경쟁력 세계 4위 밀려[테크전쟁, 선진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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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통신기술특허출원 3만8000건
中 35%로 1위…美·日·韓 뒤이어

韓, 6G R&D 실행계획 작년 수립
삼성은 2020년 '6G 백서' 공개
상용화 선점 위해 기술 개발 앞장

6G 표준기술 불확실성 여전
민간보다 정부·학계 주도 필요

스타트 늦고 투자도 적어…韓, 6G 경쟁력 세계 4위 밀려[테크전쟁, 선진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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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 택시, 홀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와 오감(五感) 기반의 실감콘텐츠까지 ‘초연결’ 시대가 2030년을 전후로 펼쳐진다.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를 지닌 새로운 무선통신 규격인 6G 이동통신 기반의 새 기술들이 만드는 미래상이다. 관련 부가가치가 높게 점쳐지면서 6G 대표 기술인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시장만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90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세상의 탄생이다.


미래 ICT의 기반인 6G 이동통신 기술을 둘러싼 미·중 중심의 선점 경쟁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5G 이동통신 때부터 이어져 온 미·중 간 경쟁은 6G 기술 표준조차 정해지지 않은 현재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2017년, 2018년부터 6G 추진 계획을 세우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왔다. 이는 2019년 우리나라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 발표 때보다도 앞선 시점이다.


韓 6G 경쟁력 4위

국가별 6G 기술 선점 노력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의 ‘6G 통신기술특허발전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만8000건 중 중국 특허 출원 수는 35%로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미국(18%)으로 3위는 일본(13%), 4위는 한국(10%) 순이다. 이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지식재산권(IP) 전문 기업 사이버소켄과 분석한 전 세계 6G 특허 출원 보유 현황과도 일맥상통한다. 중국이 40.3%로 1위이며, 미국 35.2%, 3위 일본 9.9%, 유럽 기업 8.9%, 한국 4.2% 순이다. 현재 한국의 성적은 상대국들을 쫓아가는 수준인 셈이다.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가 6G 표준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현재 출원된 특허가 모두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격차다.


6G는 IT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패권전쟁의 연속선상에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 등 차세대 IT에 대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왔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CAICT) 산하 IMT-2030(6G) 추진단은 작년 6월 2030년께 6G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계획을 담은 백서도 발간한 바 있다.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한국에 뺏긴 미국 역시 칼을 갈며 6G 준비에 나섰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9년 3월 실험용 및 비면허대역 용도로 ㎔를 포함하는 고주파 대역을 개방했다. 2020년 동맹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넥스트 G연합’을 만든 데 이어 작년 4월엔 일본, 5월엔 한국과 ‘6G 동맹’을 체결했다. 각각 45억달러(약 5조원), 35억달러(약 4조원)를 공동 투자키로 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출발도 늦었는데 투자도 적어

미국과 중국에 비춰볼 때 출발 시점이나 투자금액 모두 우리나라는 출발선에서 한참 뒤처지는 상황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작년에 2025년까지 5년간 총 2147억원을 지원한다는 6G 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6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6G R&D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기술 준비에 나섰다.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은 5대(초성능·초대역·초정밀·초지능·초공간) 중점분야에 9대 전략 과제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높은 곳은 민간 기업들이다. 국내에서 6G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6G 백서’를 내놓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백서에서 6G 시대 5000억개의 기기가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사람당 59개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다는 얘기다. 차량, 로봇, 드론은 물론 사회 인프라에 들어간 스마트 센서도 데이터를 쏟아낼 것이란 분석이다. 백서는 6G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한 조건으로 △㎔ 주파수 대역 활용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위성을 활용하는 등 네트워크 기술 혁신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래 기술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으로 백서 공개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은 6G 서비스용 주파수 확보에 대한 연구를 제안하는 6G 주파수 백서도 잇달아 발간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삼성전자의 표준기술 연구자가 3GPP RAN1 표준화 그룹 의장으로 선출된 사례는 우리나라의 국제 표준화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짚었다.


LG전자도 6G용 ㎔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LG전자는 작년 6월 퀄컴·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6G 단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에서 6개 의장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기업, 기관, 학계와 협업하면서 6G 시대 대비를 위한 R&D를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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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학계 기술리더십 발휘해야

시장에선 여전히 6G 표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가 더 주도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6G 표준 기술의 정의 및 범위가 아직 특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민간이 위험 부담을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통신 인프라 기술은 글로벌 표준화까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의 6G R&D는 정부가 이끌고 중기 이후에 민간 투자가 연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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