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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 반등해도 국내 장은 바닥, 추락하면 지하실...코스피 왕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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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 "글로벌 투자자의 외면"
미국 경기침체 시그널, 급락하면 코스피 휘청 "지하실 직행"

미국 장 반등해도 국내 장은 바닥, 추락하면 지하실...코스피 왕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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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증시가 반등했는데, 왜 국내 증시는 맥을 못 추나요?" 미국 증시의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가 이제 '호재(반등)'에는 반응하지 않고 '악재(경기침체)'에는 더 크게 흔들리는 등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낙폭을 자랑한다. 주식 커뮤니티에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만 왕따'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유독 비관적으로 보면서 '자금'을 빼는 이유가 증시 차별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낙인효과,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를 압도하는 '과도한 공포 투자 심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미국 경기침체 신호다. 미국 증시가 추락하면 국내 증시는 더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보수적으로 진단한 리서치센터의 코스피의 지하실행(2200선)이 현실화할 수 있다.


코스피 '왕따' 왜 국장만 더 빠지나

글로벌 조정 국면으로 세계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세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사실상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꼴찌'라는 점이다. 23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 하락률은 21.3%에 달한다. 유로 stoxx(-19.4%), 이머징 지수(-19.4%), 다우(-16.1%), 대만(-15.8%), 호주(-12.6%), 인도(-11.0%), 상하이(-10.2%), 닛케이(-9.2%), 브라질(-5.1%), 영국(-4.0%) 등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6월 하락폭으로 기준을 삼으면 '왕따 신세'가 더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률은 12.8%에 달한다. 주요국 증시 모두 한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부진하다.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독특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시장이 질서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2342.81, 763.22)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의 차별화에 대해 경고음이 커졌다.


차별화의 원인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연일 수천억원씩 폭탄 매도를 하는 등 국내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서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가 원인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약화, 금융시장과 경제의 낙인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유가: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구조 ▲기술주 조정:반도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및 수출구조 ▲중국 경기 경착륙: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구조 등 낙인효과가 실물지표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의 악영향은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 악재다. 기술주 조정 우려는 국내 증시 부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6월 들면서 정체 국면에 진입했고 당분간 뚜렷한 반등 시그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국내 IT 대형주의 조정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배경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것이다. 중국 내 경기부양정책 추진에도 국내 경제가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강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특히 유가 하락 등을 통한 3대 낙인효과 해소가 필요하며 낙인효과 완화 혹은 해소는 물가 안정과 무역수지 개선 시그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침체 '경고음' 코스피 지하실행

과도한 공포 투자 심리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변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왔는데,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기존 악재가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극도의 공포심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공포 심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을 넘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한 공포가 펀더멘털을 압도한 상황"이라며 판단했다.


공포로 인해 반대매매도 쏟아져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신용융자는 약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신용융자 규모(약 20조300억원) 중 3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대비 부진한 이유도 반대매매 매물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추가 하락이 발생할 때 증시의 체력보다 더 큰 하락폭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 본격화 경고음도 커져서 국내 증시를 더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지속해서 상승중이다. 현재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31.5%로 상향 조정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모두 두자릿수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는 200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주식, 채권 가격 하락은 가계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거리가 맞다"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6월 미국 기업들의 부실 비율은 전월 2.7%에서 4.3%로 크게 급등했고,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게 될수록 기업들의 부실 비율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기업의 이익 역시 상황이 달라질 조짐을 보인다"면서 "2022년 1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 중으로, 낮아진 눈높이에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더라도 3분기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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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증시의 하단을 2200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보수적인 전망도 속속 등장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300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200선, 김지산 키움증권리서치센터장은 2280선까지 저점을 열어놨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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