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연일 급락하던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2만달러선에 근접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35% 오른 1만9810달러(약 2563만원)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전날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한 뒤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가격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페어리드의 케이스 스톡턴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때문"이라며 "모멘텀이 매우 부정적이므로 매수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디파스칼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예상 가격으로 1만9000~2만달러와 1만6000~1만7000달러를 제시했는데 비트코인은 후자에서 반등했다"면서도 "높은 거래량과 가격이 뒷받침돼 2만달러대가 유지되지 않는 한 반등 랠리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 변화 전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도 1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36% 상승한 1081달러(약 139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알트코인인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영향으로 전날보다 11.89% 오른 0.058달러(약 75.69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도지코인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썼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8.37로 '매우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5.96(매우 공포)보다 12.40 오른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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