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
8년간 300여팀 창업 도와
50여곳 기업가치 100억 넘어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가 ‘창업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은 지난 8년간 약 300팀의 창업을 도왔다. 초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유니콘 기업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육성의 초석을 쌓고 있다.
21일 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은 "지난 8년은 권혁빈 창업주가 창업 당시 받은 지원을 청년들에게 돌려주자는 진정성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스마일게이트는 창업 후 첫 매출이 생기자마자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는데 창업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 창업주는 대학교 재학 시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 활동했다. 당시의 지원을 발판 삼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이를 통해 탄생한 것이 현재의 스마일게이트다. 2014년에는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렌지플래닛을 만들었다. 당시 주역 중 한 사람이 서 센터장이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플래닛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무엇을 지원해줄까보다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설립 과정에서 10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지양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오렌지플래닛이 지원한 창업팀 가운데 현재 기업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곳은 약 50개에 달한다.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 블록체인 기반 의료 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 등이 대표적이다. 오렌지플래닛의 지원 프로그램 중 특히 호평이 나 있는 것은 창업 선배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서 센터장은 "급변하는 창업 환경에서 실질적인 조언이 가능하고, 멘토링 과정에서 마음의 위로까지 얻을 수 있어 지원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선언한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플래닛이 밀어주고, 벤처캐피털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끌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창업 지원의 진정성을 인정받은 오렌지플래닛의 다음 목표는 창업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이제는 실력을 길러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성장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창업 초기부터 성장단계, 졸업한 스타트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 이를 활용한 창업 명가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