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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추락해 산불까지" 드론 배송, 아직까지 확산 못한 이유[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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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추락해 산불까지" 드론 배송, 아직까지 확산 못한 이유[넥스트.찐] 아마존 '프라임에어' 서비스에 사용되는 드론(사진출처=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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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드론 배달을 하겠다는 약속은 종종 공상과학 소설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을 노력해왔습니다."


아마존이 올해 연말부터 미국에서 드론 배송서비스 '프라임에어'를 시행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13년 방송에 나와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면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드론 배송을 내놓겠다고 밝힌 지 거의 10년 만인데요. 당시 베이조스 창업자는 드론 배송이 4~5년 내에 도입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보다 훨씬 늦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아마존이 이 사업에만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했어요.


드론 배송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뿐 아니라 구글 계열사인 윙도 지난 4월부터 드론 배송을 시작했고요. 월마트도 지난달 드론 배송서비스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도입을 위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전 세계적으로 매일 2000건 이상의 드론 배송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50만건도 채 미치지 못했던 드론 배송 건수가 올해 150만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드론이 물건을 배송해주는 시대는 왜 이렇게 생각보다 더디게 다가오고 있을까요?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지금 쯤에는 길거리에서 배송하는 드론을 손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생각보다 눈에 띄질 않아요.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 배송을 도입한다고는 밝혔지만 배송 범위가 좁고 시기도 늦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넥스트.찐'에서는 그 이유를 한번 들여다볼게요.

1) 산불까지 났다…안전 문제 불가피

드론 배송 도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안전 이슈입니다. 안전성을 우려한 규제 문턱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요. 드론이 하늘로 날아가며 물건을 배송하다가 물건이나 드론이 자칫 땅으로 뚝 떨어지면 지나가던 행인이 다칠 수도 있고 집이나 자동차 등의 물적 피해도 불가피해지겠죠. 비바람이 불 때 드론이 앞으로 나아가며 나무나 전선과 같은 장애물을 무사히 피해야겠죠. 이런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확실하게 장치를 만들어야만 사업에 활용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죠.

"배달하다 추락해 산불까지" 드론 배송, 아직까지 확산 못한 이유[넥스트.찐]


실제 아마존의 경우 배송을 하던 드론이 추락하는 등의 여러차례 사고가 발생한 적 있습니다. 지난 3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의 프로토타입 배달 드론이 13개월간 최소 8번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 한 건은 지난해 여름 오리건 주에서 진행한 시험비행이었는데 드론이 추락해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고요. 프로펠러 이상이나 모터 가동 중단과 같은 기기 결함 문제가 종종 발생해 규제당국으로부터 여러차례 지적을 받아왔어요.


아마존은 이번에 사업 출시를 발표하면서 주 규제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월마트나 구글의 윙도 드론 배송과 관련해 FAA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어요. 매킨지는 "규제 환경이 결국 드론 배송의 규모와 범위를 결정한다"면서 "규제가 (드론 배송의) 지리적인 부분이나 영공, 운영 시간대와 비행에 필요한 환경들과 관련한 한도를 포함해 운영 사항을 결정하게 한다"고 지적했어요. 결국 이러한 규제가 드론 배송의 확산과 보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는 분석입니다.

2) 배송 비용, 지금의 20배…현실화 해야

이와 함께 비용도 고려할 수밖에 없겠죠. 드론으로 배송하는 것 자체가 결국 사람이 해오던 일을 로봇과 기계로 전환하면서 인건비는 줄이고 시스템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배송 속도는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배송비가 높으면 현실적으로 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4월 아마존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드론으로 배송하는 비용이 2025년 한건당 63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한 적 있어요. 드론으로 연간 100만건의 배송을 한다는 목표를 토대로 계산한 비용인 만큼 건수가 줄어들면 비용은 더 늘어나겠죠. 현재 프라임에어 주문 한건당 배송비가 5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송업체를 이용하는 방식의 비용이 한건당 4~5달러 수준이어서 그 격차는 어마어마합니다.

"배달하다 추락해 산불까지" 드론 배송, 아직까지 확산 못한 이유[넥스트.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요. 아마존은 배송 제품군과 지역을 확대하고 드론 자체 가격도 낮춰가면서 비용 문제를 해결해볼 생각이라고 내부 자료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어요. 월마트는 지난달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드론을 다른 곳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건설·부동산 회사와 같은 지자체나 지역 기업 관계자들에게 판매해 그 비용을 상쇄하는 식으로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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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송 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다." 미국 마케팅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는 아마존이 서비스 출시를 발표한 지난 13일 안전 문제와 배송 비용 등을 이유로 들며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서 보편화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규제와 비용이라는 문턱을 넘어서야겠죠. 기업들이 규제당국과 묘안을 찾아가며 드론이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곳곳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로운 세계가 올 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달려있을 겁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미래 준비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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