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기울여 설계, 사각지대·회전반경 줄어… 약자 동행 교통 사업 발굴 추진
전면주차 가능해져 주차시간 20초 감소… ‘문콕’사고 발생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주차편의가 높은 사선 주차장이 도입된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 효율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임산부, 어린이, 노인 등 승하차 시 어려움을 겪는 교통약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중심의 주차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다.
12일 서울시는 주차장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존 평면구획 형태를 변경하는 ‘ㅅ(시옷)형 주차장’을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에 첫 도입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지하철 1역사 1동선 확보, 저상버스·장애인 콜택시 확대, 교통약자 보행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교통약자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 더해 시민 체감을 위해 새롭게 약자 동행 교통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만큼 ‘ㅅ(시옷형) 주차장’은 그 첫 시작으로 의미를 더한다.
‘시옷 주차장’은 구획선을 45도 기울어진 형태로 바꾼 것으로, 차량 주차 시 사각지대 및 회전반경이 감소해 초보자도 쉽고 빠른 주차시간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이미 외국에서나 우리나라 휴게소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차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현장조사 및 구획 설계 등을 실시했으며, 공사 기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문자 안내 등을 통해 사업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는 한편, 지난 5월 한 달간 구획 임시 폐쇄 후 재정비를 신속하게 마쳤다.
설치 대상은 구획 변경이 비교적 쉬운 지평식 노외주차장 중 시설 및 이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으며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 서측 구획 54면을 45도 형태로 설계해 이용 시민들이 구획 변경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시옷 주차장 이용 시 전면 주차가 가능해져 시민들의 주차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각, 또는 평행 구획 대비 주차 시간이 약 20초 가량 감소할뿐만 아니라 ‘문콕 사고’ 등 주차장 내 안전사고 발생위험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옆 차량과 여유 공간이 확보돼 임산부, 유아, 노인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또한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은 생태화 공원, 광나루 한강공원 등 시민 휴식 공간 인근에 위치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 이용 시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 이용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개시일은 13일 부터이며,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 서측 구획으로 입차하면 된다.
한편 시는 향후 시옷 공영주차장 이용자(정기권, 시간제)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및 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공영주차장으로 확대 적용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 분야에서 약자, 이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약자 동행 교통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향후 △교통약자가 편리한 ‘ㅅ(시옷형)’ 주차장 △교통사고 보행 장애인 전동 휠체어 구매 지원 △버스 음성안내기 시범도입 등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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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ㅅ(시옷형) 주차장은 단순하게 구획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임산부 등 주차 이용 시 승하차가 어려운 약자가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중심으로 추진됐다”라며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하는 시선에서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통 정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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