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8일 현안 기자간담회
당 공식적인 평가기구 총괄적으로 평가할 것
'우상호 비대위' 586용퇴론 퇴색 지적엔
현실적인 갈등 조정 능력 중요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6·1 지방선거 ‘이재명 책임론’과 관련해 "특정인물에게 책임여부를 묻는데 집중해선 안된다"며 당내 봉합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간담회와 공식회의를 통해 (선거패인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인선을 결정하고 당무위 등 추인을 앞두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586용퇴론’이 퇴색됐다는 지적엔 "혁신형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 두달밖에 시간이 없어서 현실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현역의원이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우 위원장은 대선 경선 때도 중립을 지키고 조정과 화합, 위기 타개의 강점이 있다.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서는 "특정주자의 유불리 문제로 보면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어떤 룰이 보완돼야 하는지의 관점에서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예비경선은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르고, 본투표는 전국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권리당원의 투표결과 반영 비중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당 내홍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사위원장’ 사수를 놓고 여당과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것 관련해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일선상에 놓고 얘기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을 같은 저울에 달아놓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합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선 패배 이재명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졌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해 "당이 원해서 희생하기 위해 (선거에) 나왔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당의 70~80%는 이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다"고 저격했다. 자신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