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저무는 한국 LCD 사업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를 위해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분사한지 10년만이다.
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지막 남은 LCD 생산 공장인 충남 아산 8-2 라인 가동을 이달 말까지만 하고 다음달부터는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LCD 생산을 줄여온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8월 아산 8-1 라인을 철수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 라인으로 교체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인해 온 대형 LCD의 시대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저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LCD 사업을 1991년 처음 시작했고 2012년에는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삼성디스플레이로 분사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마지막 남은 국내 LCD 라인을 정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투자를 통해 다른 라인으로 바꿀지, 매각할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데다 패널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사업 철수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생산 대수는 2014년만 해도 5600만대로 시장 점유율 1위(22%)를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라인 감산을 지속하면서 연간 생산 대수는 2017년 4000만대, 2019년 3100만대, 2021년 700만대로 감소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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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대형 LCD 공급 과잉률은 2분기 기준 1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10년래 분기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화권 업체들의 높은 가동률로 인해 LCD 패널가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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