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통합 위한 지역 행보도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소통에 초점을 뒀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과 통합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성곽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소통했다. 지난달 22일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 청와대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청와대 성곽길 방문에 윤 대통령은 천안함의 정식 명칭인 'PCC-772‘ 문구가 있는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 차림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인 만큼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한번 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구중궁궐로 인식됐던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만큼 취임식도 국민희망대표와 함께 입장하거나, 휴일에도 경호를 최소화해 비공식 일정으로 시장과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등 '시민 속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및 통합 행보도 본격화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4.19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대통령실 참모진, 각 부처 장관들을 대거 이끌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보수 정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민주의문을 걸어 들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의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국제행사로 꼽히고, 경제효과는 61조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부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엑스포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6.1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면 윤 대통령은 지역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최대 13곳을 차지할 수 있다고 나타난 데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통령실은 우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윤 대통령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간담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계기로 지방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방균형을 논의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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