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법인 현금배당액 30조5630억…전년대비 12%↓

지난해 현금배당 한 회사 1155곳…62곳↑
삼성전자 배당액 가장 많아, 2조4530억원
외국인, 국내 법인 배당액 줄고 개인 배당액 늘어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이 지급한 현금배당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12.1% 감소한 30조56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을 한 회사는 전년대비 62개사 증가한 1155개사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법인은 568개사가 28조3733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4.1% 감소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선 587개사가 배당에 나섰는데 전년대비 24.8% 늘어난 2조1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주가지수(3.6%)는 올랐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은 주가지수상승률(6.8%)보다 많은 배당금 증가율(24.8%)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지주회사가 4조2681억원으로 배당금 지급 비율이 14%에 달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업 4조2428억원(13.9%), 자동차용 엔진과 자동차 제조업 2조2440억원(7.3%), 증권중개업 1조3117억원(4.3%) 순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주배당액 상위 10개사는 10조2599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배당총액의 36.2%에 육박했다. 코스닥시장의 주주 배당 상위 10개사는 3853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전체의 17.6%였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2조453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선 LX세미콘이 878억원을 배당했다.

투자자 유형별로 국내 개인의 배당금은 9793억원 증가한 8조919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개인 주주 중 연령대별 배당금 지급액을 보면 40대~60대 주주가 전체 국내 개인 배당금 지급액의 74.3%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2조8546억원(32%)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60대는 2조1082억원(23.6%), 40대는 1조6710억원(18.7%)순이었다.

국내법인은 11조7041억원, 외국인은 9조9399억원을 받아 전년대비 각각 1조40억원, 4조1950억원 줄었다.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총 1154개사로 전년대비 64개사가 늘었다. 배당금총액은 전년대비 4조1950억원(29.7%) 줄어든 9조9399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567개사가 9조6606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선 587개사가 279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보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1조3110억원을 배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주 배당액 중 54%(5조1870억원)는 상위 10개사에 집중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위 10개사가 1160억원을 배당해 총액 대비 비중은 41.5%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