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가 평균 실거래가, 역대 최고치

㎡당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격 606만원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상권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상가 거래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9일 부동산R114가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인 ‘RCS’의 상가 유형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당(전용면적) 전국 상가 평균 매매 거래가격은 6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상가 실거래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위축된 상황임에도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상가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돼 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당 평균 매매 거래가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복합쇼핑몰 914만원 ▲주상복합상가 838만원 ▲지식산업센터상가 686만원 ▲오피스상가 665만원 ▲단지내상가 643만원 ▲근린·프라자상가 541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배후 주거수요를 낀 상가에 비해 대형몰과 유동인구가 풍부한 오피스 상권의 상가 거래가격이 높았는데, 이는 상업지역의 높은 지가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RCS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7개의 상가 유형별로 재구성하기 때문에, 이 유형에 속하지 않는 상가 거래는 제외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상가의 거래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격차가 확대됐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1분기 수도권의 평균 거래 가격이 588만원으로 전년(614만원) 대비 하락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70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지방 상가 평균 거래 가격은 꾸준히 올라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이 덜한 것으로 보였지만 유동인구가 적고 매매거래가 드물어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R114는 상권 회복에 따른 공실 위험 감소, 주택에 비해 대출이 용이한 점 등으로 상가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상가 투자 시에는 입지와 유형, 업태별로 투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며 “사전에 임장 등 충분한 자료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대출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