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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예산국 "내년까지 높은 인플레 지속…정점엔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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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미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의회예산국(CBO)의 분석이 나왔다. 2024년까지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 CBO가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간 기준 4.7%를 기록해 당국자들의 목표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정치적 발목을 잡힐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40%대에 불과한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배경으로 손꼽힌다.


CBO는 인플레이션이 2022~2023년 내내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는 현 수준 이상으로 치솟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인 셈이다. 또한 CBO는 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9%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2.5%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02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의 5.5%보다는 낮지만 평균 대비로는 높은 편이라고 WP는 평가했다. 2023년과 2024년 GDP 성장률은 각각 2.2%, 1.5%로 상향조정됐다. CBO는 "현 경제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이 투자, 고용을 확대하지만 공급차질이 2022년 성장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WP는 "CBO 보고서에는 높은 성장, 낮은 실업률이 제시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이 된 경제여건들도 점차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러한 낙관적 어조는 Fed가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2022~2023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 관측이 포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초기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미칠 수 있는 모든 여파를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당국자들은 인정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는 CBO의 보고서를 훨씬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부양 예산이 줄어들며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9월에 끝나는 2022 회계연도의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1조달러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1조6000억달러 적은 규모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강조하려고 노력했으나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대통령과 Fed 모두에게 큰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래리 미셸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외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얼마나, 얼마나 빨리, 어디로 갈기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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