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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BRT 선언]'新 기업가정신' 믿을만한 평가지표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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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선언'만으로는 부족
환경·윤리 평가 잣대 필수

사회적 경영·재무실적 선순환
정책 의사결정·예측에 큰 도움

[한국판 BRT 선언]'新 기업가정신' 믿을만한 평가지표 마련 시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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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탄소중립의 비용편익, 다양한 에너지 정책들의 효과에 대한 정량 평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 모델로 정책 효과 측정은 물론 문제해결 방안까지 제시할 필요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인 최태원 회장(SK그룹 회장)은 24일 발표한 '신(新)기업가정신'이 경영계 전반에 퍼지려면 정확한 평가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친환경 경영' 등 신기업가정신 5대 실천과제 실현 가능성은 최 회장이 제시한 '넷제로 성장론'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친환경 경영'은 5대 과제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엮인 이해관계자들도 많다. 실천하려다가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기업들의 '정신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사회적 경영의 평가 주체와 기준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고 기업이 경영에 참고할 만한 공신력 높은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거래소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금융위원회 기업 ESG 공시의무 부여, 한국거래소 배출권 거래 가격 지표 정도가 산발적으로 갖춰져 있다. 공공 부문에선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땅투기 사태 이후 화제가 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경영평가 사회적 가치 구현 부문 평가 점수 정도가 참고 사항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활용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지수 같은 통일된 기준은 찾기 어렵다.


MSCI 지수 같은 공신력 높은 평가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자칫 신기업가정신이 기업 윤리의식 고취 캠페인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적 경영을 잘하라'는 메시지가 '(경영진이) 사회적 물의만 안 일으키면 된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ESG 경영은 대한항공 남양유업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경영진의 갑질사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들불처럼 퍼지자 'G(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재벌 개혁' '기업 벌주기' 등을 의식한 기업들이 소비자 소송, 당국의 형사법 조치를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ESG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국제연합(UN) 등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을 두루 반영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ESG 경영을 실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공신력 있는 ESG 평가 체계를 갖추는 것은 이날 선포된 '신기업가정신'이 기업 현장에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필수 사항이다.


'신기업가정신을 잘 지킬수록 신용등급, 영업이익이 는다'는 믿음을 기업에 심어줘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사회적 경영이 재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최 회장이 SK그룹이 아닌 대한상의 수장 자격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기업들에 사회적 경영 중심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참여를 권유하는 것이 '신기업가정신'은 SK그룹만의 철학 아니냐는 반론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 경영계에서 눈에 띄는 사회적 가치 평가 체계를 갖춘 기업이 SK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 선포식에서 'SK'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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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는 전날 자사 경영 효과에서 시장 평균치를 빼고 판매량과 화폐화 단위, 기여도를 곱해 구하는 방식의 '사회적 가치 산식'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상의가 개최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민간기관, 기업, 정부 여러가지 기구에서 (탄소중립) 평가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측정해내야 한다는 점"이라며 "평가 모델이 있어야 정책당국과 기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여기서부터 각종 예측 모델과 주가 예측 시스템 같은 다양한 체계가 점차 갖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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