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톺아보기] 레고의 나라에서 그린수소 강국으로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톺아보기] 레고의 나라에서 그린수소 강국으로 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AD


덴마크는 레고(LEGO)로 잘 알려진 나라다. 블록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는 ‘재미있게 놀다(leg godt)’라는 문구에서 유래했다. 1960년대부터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마음껏 조립하고 분해하며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는 ‘최고만이 최선이다’이라는 기업 슬로건처럼 내구성과 정밀성을 기초로 한 첨단기술의 결정체다.


덴마크는 첨단 농업국가로도 유명한데 황무지 개간과 협동조합, 4H정신 등 국민적 합의의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도 기술 도입이 큰 역할을 했다. 덴마크는 연 40억달러 이상의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국가인데 식품의 청결과 안전을 위해 각종 검사를 치밀하게 해 온 덕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다 돼지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는데 기술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들어 준 선물이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당뇨병 치료제를 상용화했고 바이오, 제약 분야로 확장해 선두주자가 되었다.


최근 덴마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기술(PtX·Power to X)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력(Power)을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 등 다양한 녹색 연료(X)로 변환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X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는 뜻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풍력발전 등을 통해 얻은 전력을 수소, 암모니아 등 기체, 또는 메탄올 등 액체로 변환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특히 그린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첨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42%를 풍력으로 충당해 풍력발전 비율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기상여건에 따라 바람이 일정치 않은 문제 때문에 에너지 저장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 PtX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 활용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분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


덴마크 정부는 2020년 6월 기후법 제정을 통해 2030년 탄소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주목할 점은 목표 달성의 핵심정책으로 PtX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는 PtX 사업을 위해 2030년까지 인공 섬을 만들어 8GW의 풍력단지를 건설한다고 한다. 이는 원전 8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PtX 기술의 경제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그린수소 기술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은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이런 가운데 PtX는 중요한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 정부는 PtX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적절한 비전 제시와 지원책을 설계해 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덴마크의 재생에너지와 저장기술 개발은 국민적 합의와 정책적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황무지를 개간해 초지에서 시작해 낙농업을 발전시키고, 레고를 만들고, 인슐린을 개발한 전통은 PtX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덴마크의 성공적 대응은 ‘기술은 마르지 않는 금광’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AD

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