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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벤치마킹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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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설
글로벌 협력+대규모 투자 등 성장전략 활용

롯데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벤치마킹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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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롯데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산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든 만큼 글로벌 협력, 대규모 투자 등 초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말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바이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롯데는 우선 항체의약품 시장 CDMO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소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맺었다.


시러큐스 공장은 총 3만5000ℓ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는 추가 투자를 통해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하고, 별도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ℓ 이상 생산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 집중을 통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은 주력 영역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신약 개발 분야의 역량을 키워왔다. 하지만 롯데가 CDMO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비교는 불가피해졌다. 공교롭게도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초기 가장 먼저 협력했던 글로벌 바이오기업 중 한 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과 함께 1공장 착공에 들어가 2012년 완공했고, 2013년 BMS와 첫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롯데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이원직 상무(신성장2팀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초기 투자비용은 많아 세밀한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며 "후발주자로서는 앞서 산업에 뛰어든 기업을 벤치마킹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가장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초기 투자금액이다. 롯데는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초기 자체적인 설비 확보에만 2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4공장에는 1조7400억원을 투입했다. ‘실탄’의 차이는 전략의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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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투자비용이 크고 GMP 인증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자체 설비 건립보다 기존 인프라가 구축된 중·소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을 우선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로서 기술력과 전문인력 등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은 것에 비해 투자금액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업 초기 적극적인 M&A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기업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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