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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위기 수준 환율이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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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선 코앞까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아
물가 상승, 자본 유출 위험성 커져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위기 수준 환율이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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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1300원선도 위협받고 있다는데, 한국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죠. 그런데 환율은 왜 올랐고 어떤 악영향을 주는 걸까요?


1달러를 구하려면 한국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우선 환율의 개념부터 알아야 합니다. 환율이란 자국 화폐와 타국 화폐의 교환 비율입니다. 미국에서 1달러짜리 커피를 먹기 위해 1000원을 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받아주지 않겠죠. 미국 화폐로 교환을 해야 합니다. 이때 한국 돈과 미국 돈을 바꾸는 비율이 환율인 겁니다. 한국에서는 통상 1달러를 바꾸기 위해 내는 한국 돈의 양을 환율(원·달러)이라고 합니다. 1달러와 1000원을 맞바꾸면 환율은 1000원이 되는 거죠.


그런데 환율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여러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합니다. 1달러를 내기 위해 2000원을 내야 할 수도 있고, 500원만 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1달러에 2000원을 냈다고 하면 환율은 2000원이니 환율이 ‘상승’했다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1달러에 500원만 내게 되면 ‘하락’했다고 말하고요.


환율이 바뀌면 돈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환율이 오르면 한국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떨어집니다(원화약세). 1달러=1000원에서 1달러=2000원으로 환율이 올랐다고 생각해보세요. 과거에는 1000원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면 1000원이 0.5달러(1달러=2000원)의 가치만 지니게 됩니다. 커피 한잔도 못 마실 정도로 가치가 떨어진 거죠. 거꾸로 미국 달러의 가치는 높아진 거고요.


[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위기 수준 환율이 무서운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환율이 내려가게 된 경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1달러=1000원에서 1달러=500원으로 환율이 떨어졌다면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고(원화강세) 봐야 합니다. 과거 500원의 가치는 0.5달러(1달러=1000원) 수준이었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1달러의 가치를 지니게 됐으니까요. 이제 500원만 있어도 커피를 살 수 있게 된 셈이죠.


그럼 환율은 어떤 이유로 바뀔까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바뀝니다. 달러를 원하는 사람이 많거나 달러 공급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해볼까요. 그만큼 달러를 구하기 힘들어지니 달러 가치가 올라갑니다. 상대적으로 한국 돈의 가치는 내려가고요. 1달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한국 돈을 내야 하니 ‘환율상승’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반대로 달러 수요가 감소하거나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하락’이 이뤄지는 거고요.


금융위기 수준 환율은 왜 위험한걸까
[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위기 수준 환율이 무서운 이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9.93포인트(0.78%) 오른 2570.01로 출발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29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금 국제경제에서 환율이 치솟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달러 수요 증가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등 국제경기가 불안정해지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확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오른 미국에 달러로 돈을 맡겨두려는 사람들이 확 늘었겠죠. 달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니 달러 가치는 증가(달러강세)했을 것이고, 원화 가치는 감소(원화약세)한 셈이죠. 가치가 높아진 1달러를 환전하기 위해 내야 하는 한국 돈은 당연히 많아졌을 것이고요(환율상승).


13일 기준 환율은 약 1284원입니다. 장중 1290원을 돌파하기도 했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300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많거든요. 이게 얼마나 높은가 하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입니다. 13년 전 환율이라는 거죠.


환율이 오르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달러를 벌어도 더 많은 원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죠. 하지만 환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부정적 영향이 커집니다. 달러로 표시된 수입 제품 가격이 오르고, 국내 물가도 오릅니다. 기업이나 정부가 해외에서 달러로 빌린 돈 부담이 증가하고요.


또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손해(환차손)를 입겠죠. 이를 우려해 한국에 투자한 돈을 거둬들이면 자본유출 위험도 커지고, 그럼 금융시장의 불안도 가중되겠죠. 언론과 전문가들이 환율상승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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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위기 수준 환율이 무서운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환율이 치솟자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고요.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는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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