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네이버 日 드라마 시장 공략한다

300억원 출자해 스튜디오드래곤 재팬 설립
장르물로 승부수…OTT 등 통해 사업 확장

CJ ENM은 일본에서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함께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한다고 12일 전했다. 공동으로 300억 원을 출자해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다. CJ ENM 관계자는 "우리의 콘텐츠 기획·개발, 자금 조달, 프로듀싱, 유통 등 역량과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지적재산(IP)을 앞세워 일본 드라마 시장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스튜디오드래곤·CJ ENM 스튜디오스)와 미국(엔데버 콘텐트), 일본을 넘나드는 제작 시스템을 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했다.

일본의 지난해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243조4815억 원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전통적인 문화 강국답게 영상화가 가능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일본 최대 디지털 만화 플랫폼 기업이다.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통해 현지 작가를 대거 발굴·육성한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쌓은 우수한 기획·제작 역량을 결합하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가능성은 넷플릭스를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낸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도깨비' 등으로 확인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새로운 채널에 주안점을 두고 글로벌 진출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낼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일본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이라며 "장르물 등 프리미엄급 대작을 선호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제작이 드물어 승산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CJ ENM는 이미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으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스위트홈'과 '유미의 세포들'이 대표적인 예다.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IP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