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곽민재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정치를 하기 위해 스펙 쌓기를 하거나 제 기업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이 후보자가 설립한 기업(테르텐,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의 운영·투자 방식과 이해충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권은 벤처캐피탈(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는 청년 창업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기존 취지와는 달리 건실한 기업들에 투자한 점과 와이얼라인스인베 주식을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산하인더스트리에 넘긴 점을 추궁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VC가 박 전 중기중앙회장의 개인금고처럼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특정 기업인과 특수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벤처투자를 위해 공정하게 일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와이얼라이언스인베에 대해 "제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스타트업과 함께 피칭을 하는 사진, 기록물을 볼 수 있다"며 "30명의 기업인이 모여 엔젤펀드와 멘토링 하는 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C를 만들었다고 국회의원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야권은 이 후보자가 IT 전문업체 테르텐 대표 재임 시절 정부 자문위원을 맡으며 자사의 제품을 공공기관 등에 납품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해당 솔루션은 조달청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등록됐다"면서 "공공기관 판매는 전체 회사 매출의 10%도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 위해 스펙 쌓기를 하거나 기업을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기업에 대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공익적 DNA가 많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관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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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소상공인 정책과 관련해선 "지난 정부가 갑작스런 재난에 대응해 노력을 했다"면서도 "과학적 추계를 빨리 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보다는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조기에 진행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과 구제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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