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겔 총재는 이날 독일 서부 엘트빌레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해 "다음달 물가 전망치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강하게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ECB가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ECB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겔 총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ECB의 채권 매입 정책과 관련해 "6월 말에는 채권 순매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존 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ECB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온건파로 알려진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ECB가 이르면 7월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겔 총재는 "너무 늦은 통화정책 전환은 위험한 전략"이라며 "너무 늦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ECB 통화정책 위원들이 물가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표명했던 과거 발언에 집착할 필요는 없으며 민간에서 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ECB가 예측 가능하고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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