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인도·남아공 등 7개국 추가 진출

인도 닥터레디와 완제품 수출 계약 체결
인도, 세계 4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이 전세계 4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인도를 비롯한 7개국에 신규 진출한다.

HK이노엔은 최근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와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동유럽 5개국(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 7개국에 대한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까지 합치면 케이캡이 기술 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해외 국가는 총 34개국으로 늘어났다.

닥터레디는 1984년 설립 후 지난해 기준 연매출 약 3조원, 직원 수 2만3000여명의 인도 유력 제약사다. 닥터레디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케이캡의 빠른 시장 점유율 확장이 기대된다. 이번 계약으로 닥터레디는 제품 출시 후 10년 간 계약 대상 국가 내에서 케이캡 독점 유통권을 갖게 된다.

특히 인도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케이캡은 전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 상위 4개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인도 3개국 모두에 진출하게 됐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인도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7억4000만달러(약 9000억원)으로 중국(26억1000만달러), 미국(23억2000만달러), 일본(17억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 이어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까지 케이캡의 진출 범위를 확대한 것 또한 이번 계약의 큰 성과로 꼽힌다. 이들 신흥국들은 소화성 궤양용제를 비롯한 의약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마나 닥터레디 인도 및 신흥국 담당 사장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우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며 "케이캡의 우수한 경쟁력과 당사의 강력한 영업망이 시장 공략에 있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 관계자도 "올해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최근 현지 판매에 돌입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매출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라며 “2028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