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폐지를 조건으로 인수키로 한 트위터를 3년 내에 재상장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에게 전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440억달러(약 55조7000억원) 중 210억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보통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상장폐지를 한 뒤 기업 구조 개선 등을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인 뒤 5년 이내에 더 높은 가격으로 재상장하는데 머스크가 이와 비슷한 방식을 택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WSJ는 "머스크의 이러한 계획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머스크가 트위터의 사업 운영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하겠다고 밝힌 건 그닥 많지 않다. 인수 추진 과정에서 이번 합의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여부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을 확보하고자 사모펀드를 설득하기 위해 재상장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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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5일 트위터 이사회와 트위터를 주당 54.2억달러, 총액 약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주주총회와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가 끝나면 트위터는 비상장사가 된다. 머스크는 자금 확보 차원에서 85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보유 지분 960만주를 매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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