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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려있다" 극장가가 넷플릭스에 손내민 이유[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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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려있다" 극장가가 넷플릭스에 손내민 이유[넥스트.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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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었다고 발표한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영화 축제가 개최됐습니다. 전미극장소유주협회(NATO)가 주최하는 '시네마콘'인데요.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8월과는 달리 눈에 띄게 밝아진 분위기였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행사 기간 중 현지 언론들은 존 피시앙 NATO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영화를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개봉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죽었다'고 선언했고 외신들은 이를 대서특필 했는데요. 그는 "많은 영화 스튜디오 파트너들이 영화를 어떻게 출시할 지를 협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주요 스튜디오들이 극장에서 독점 개봉하는 방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스트리밍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마치 승기를 쥔 것 마냥 말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피시앙 회장이 넷플릭스에 손을 내미는 듯한 발언도 동시에 했다는 겁니다. AFP에 따르면 피시앙 회장은 "극장 문은 수년간 넷플릭스 영화 상영에 문을 열어왔다"면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트리밍 업체여도, 영화관에서 처음 영화를 선보이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기 전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더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스트리밍과의 공생 '불가피'…간절함에서 나온 외침
"문은 열려있다" 극장가가 넷플릭스에 손내민 이유[넥스트.찐]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시네마콘 2022'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극장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분야죠.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한 전 세계 OTT 서비스가 거리두기에 따른 극장가의 빈자리를 속속 채우면서 복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마저 쏟아졌습니다. 가뜩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가가 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스트리밍 업체들의 손을 들어준 꼴이었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 마저 인수하면서 극장가의 불안감은 극대화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극장가가 넷플릭스에 "문이 열려있다"면서 손을 내미는 건 사실 스트리밍 업계와의 공생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전 세계 곳곳에서 풀리면서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고 있죠. 미국 기준 올해 1~4월 중 티켓 판매는 지난해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하면 아직 40% 이상 적습니다. 아직 완전한 복귀가 됐다고는 볼 수 없어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의 애덤 애런 회장은 시네마콘에서 모습을 드러내 "2025년까지 미국 내 영화 티켓 판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살아나긴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코로나19 3년차를 지내고 있는데 3~5년 차가 AMC에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살아남기 위해 중요한 건 '유연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극장가는 스트리밍과의 공생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요. 우선 영화를 극장에서 우선 개봉하는 경우 이를 독점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75~90일에서 45일로 줄였어요. 양측이 한발 물러나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죠. 또 넷플릭스나 애플, 아마존 등 스트리밍 업체들이 내놓는 콘텐츠를 영화처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애런 회장은 밝혔습니다.

"공간의 특별함 살려라" 차별화 전략 모색
"문은 열려있다" 극장가가 넷플릭스에 손내민 이유[넥스트.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극장가는 동시에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대거 유입하고 있습니다. 탑건이나 아바타와 같은 대작들의 경우 집에서 TV로 보기보다는 큰 스크린과 공간을 아우르는 사운드가 있는 영화관에서 즐기려는 관객들의 수요가 있는데요. 이를 감안해 잔잔한 드라마가 중심인 영화보다 스펙타클한 영화를 주로 물색하고 있어요. AMC의 경우 미국 내 영화관 투자해 2026년까지 3500여개의 레이저 프로젝터를 설치해 디지털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어요.


이와 함께 극장이라는 공간의 특별함을 살린 차별화된 사업 모델도 물색하고 있어요.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아이맥스(IMAX)는 콘서트와 같은 대형 라이브 이벤트 유치를 하나의 사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이맥스는 지난해 12월 카니예 웨스트 자선콘서트를 극장에서 실시간 생중계해 미 전역 35개의 아이맥스 극장에 있던 관객들이 즐길 수 있게 했죠. 또 극장이 스타와 영화 제작자가 라이브 질의응답 세션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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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극장가가 다시 살아나고 있죠. 해외 극장들이 하는 이러한 시도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닥터스트레인지2부터 쥬라기월드3까지 대작들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공간 사업까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죠. 상영관 내에서는 다시 팝콘을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사실 코로나19 이전을 생각해보면 '극장에서 영화보기'는 전 국민의 취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코로나19라는 시련을 딛고 극장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무엇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미래 준비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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