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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 광풍…가상토지 4000억원에 분양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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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 광풍…가상토지 4000억원에 분양 완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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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게임 내 가상 토지를 구매하기 위해 하루만에 약 4000억원이 몰려들었다. 유명 대체불가능토큰(NFT)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을 만든 미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가 메타버스 게임 내 가상토지 소유권을 분양한다고 하자 이를 구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NFT에 대한 관심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것은 지루한 원숭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90초짜리 영상만 공개했는데…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가랩스는 지난달 30일 지루한 원숭이를 테마로 하는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 내 가상토지 소유권을 표시하는 ‘아더디즈’라는 NFT를 사전분양했다. 5만5000개 가상토지 필지에 해당하는 아더디즈를 사기 위해 사용자들이 몰려들었다. 유가랩스는 이번 거래에서 지난달 처음 발행한 ‘에이프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사용하도록 하고, 5만5000개의 NFT 분양에 각 305에이프코인이라는 가격을 부과했다. 이에 완판이 되면서 유가랩스는 1677만5000에이프코인을 확보했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현재는 2억8700만달러(약 3600억원) 수준이다. 에이프코인이 한때 최고가를 찍으면서 분양된 가상토지의 가치는 3억2000만달러(약 4000억원)까지 올랐다. 에이프코인은 가상토지 거래를 앞두고 이에 참여하려는 이용자들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루한 원숭이' 광풍…가상토지 4000억원에 분양 완판 유가랩스 로고

가상토지 사전 분양이 이뤄졌지만 메타버스 게임인 아더사이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유가랩스는 지난달 아더사이드라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1분30초 남짓의 영상을 하나 공개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어 게임이라는 것 외에는 출시 일정 등 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쏠린 이유는 지루한 원숭이에 대한 관심과 이를 테마로 한 메타버스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루한 원숭이’가 뭐길래

지루한 원숭이는 지난해 4월 탄생, NFT 거래 시장에서 최고 인기 수집품이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가상 자산이다. 원숭이 1만 마리가 있는데 각기 다른 얼굴과 복장을 해 개성을 지녀 NFT 한 개당 수십만 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마돈나, 스눕독,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턴, 에미넘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이 NFT를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루한 원숭이' 광풍…가상토지 4000억원에 분양 완판


지루한 원숭이는 다른 NFT와 달리 엘리트 디지털 클럽 멤버십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 지식재산권(IP) 제공을 통한 상업적 활용 가능 등의 특성을 갖는다. 보유자들 간의 연대감을 형성해 자신이 보유한 원숭이 아바타를 트위터 프로필로 설정해두면 갑작스레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식의 현실적인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 IP를 제공해 자신이 보유한 지루한 원숭이 NFT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유한다. 이러한 특성들이 다른 NFT에 비해 지루한 원숭이가 주목받게끔 만든다.


이러한 특성이 최근 다른 메타버스와 NFT 거래는 다소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유가랩스의 이날 가상토지 분양 완판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NFT에 대한 관심은 주춤한 상태다.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의 월간 판매량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4월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가상토지 거래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서 거래 건수가 최근 30일간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38%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센트럴랜드 사용자도 같은 기간 16% 줄었다.



한편, 이번 가상토지 분양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 기반의 NFT 아더디즈와 에이프코인 구매 수요가 급증하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거래 수수료가 껑충 뛰었다. 유가랩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 수수료가 치솟아 사용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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