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기존에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아 제2금융권 대출을 상환해 신용도를 회복한 A씨는 어머니의 지병으로 급히 병원비가 필요하게 됐다. 1년 동안 새희망홀씨 대출을 성실히 상환하고 연체이력도 없었던 A씨는 추가대출을 받아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수 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 B씨는 그간 하락한 신용도로 인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의 대환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소득 및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새희망홀씨 대출 자격에는 해당돼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B씨는 이를 통해 기존 고금리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채무를 대환할 수 있었다. B씨는 그 후로도 재무상황 및 신용도를 꾸준히 관리해 직장인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사기로 인한 채무 대부분을 변제할 수 있었다.
은행권이 지난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3조2000억원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조5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새희망홀씨 공급실적은 3조1734억원으로 공급목표(3조5000억원)의 90.8%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점 방문고객수 감소 및 은행권 전반의 영업점 축소 등으로 인해 고객 접점 및 영업 역량이 위축되면서 목표치에 미달했다. 새희망홀씨 취급은행 점포수는 2020년 말 6326개에서 지난해 말에는 6023개로 300여개가 줄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020년 4월부터 지속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으로 인해 자금 수요가 다소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민층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및 금융부담 완화 등을 위해 은행 자체 자금으로 취급되는 무보증 신용대출인 새희망홀씨 대출은 2010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서민층 223만명에게 총 29조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새희망홀씨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5.94%로 전년(6.03%) 대비 0.09%포인트 하락하며 서민층의 이자 부담 경감에 기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 한도·금리 면에서 불리한 차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이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지원대상 차주 중에서도 소득·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저소득·저신용 자추에 대한 누적 대출 비중은 9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43%로 전년에 비해 0.28%포인트 하락하며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연체율은 2017년 2.33%에서 2019년 2.23%, 2020년에는 1.71%로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490억원, 하나은행 5297억원, 신한은행 5108억원, 농협 5063억원, 우리은행 4608억원, 기업은행 2444억원 순이었다. 상위 6개 은행의 실적은 2조80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실적의 88.3%를 차지했다. 대구은행, 광주은행, 하나은행 등 3개사의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9% 증가했고 광주은행은 63.0%, 하나은행은 0.7% 각각 늘었다.
서민층에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권은 올해 3조5000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 취급실적, 영업이익, 가계대출 증가율 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올해 공급목표를 결정할 것"이라며 "은행권은 코로나19,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서민층의 어려움을 고려해 올해 공급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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