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의회가 성 정체성을 주제로 한 수업이나 토론을 금지하는 내용의 '게이언급금지(Don't Say Gay)' 법에 공개 반대한 디즈니에게 제공했던 특별지구 권한을 뺏기로 하면서 이로 인한 여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 납세자들이 10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이날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이 디즈니가 있는 플로리다주 리디크리크 특별지구를 1967년 특별지구로 지정된 이후 55년 만에 권한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이 법안은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2023년 6월 효력을 발휘한다.
리디크리크 특별지구는 1960년대 중반 월트디즈니가 플로리다에 토지를 매입하면서 주 의회를 설득해 특별지구를 만들고 주 정부의 승인 없이 개발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준정부기관처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으로 디즈니의 자치권을 인정한 지역이다. 리디크리크 내 토지 3분의 2는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다.
리디크리크는 오렌지카운티와 오스케올라카운티 등 2개의 카운티에 2만5000에이커에 걸쳐 있으며 여기에는 디즈니의 4개 테마파크와 2개의 워터파크, 스포츠단지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 내 인구는 2020년 기준 53명으로 모두 디즈니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에 25만명의 디즈니 손님들이 방문한다.
전문가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종 서명을 하게 되면 이번 법안이 10억달러 이상의 채권으로 납세자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디즈니가 사용하기 위해 형성된 리디크리크의 부채 규모가 10억~17억달러로 집계돼 특별지구가 해제될 경우 이 책임이 카운티와 같은 지방정부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CNBC의 설명이다.
일단은 이번 법안 통과로 디즈니와 플로리다주의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장 내년 7월 이전에 양측이 부채를 비롯해 각종 재정적인 사항에 합의를 하지 않으면 향후 이 법안을 실제로 어떻게 시행할 지를 놓고 혼란이 올 가능성이 높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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