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채취 시 경험 많은 사람과 동행…생김새 유사한 독초 구분해야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아 식탁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봄나물이 올라오고 있다. 봄나물은 특유의 향과 영양소로 사랑받고 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알맞은 채취법·조리법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봄나물 중 산나물은 성장할수록 독 성분이 세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순을 채취하는 것이 좋다. 도시나 하천변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은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약·중금속 등의 오염 정도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나물을 채취할 때에는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해서 나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가야 한다. 봄나물로 오인할 수 있는 독초를 야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다.
봄나물의 조리법은 생채, 숙채에 따라 나뉜다. 생으로 먹어도 되는 달래, 씀바귀 등 생채는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어서 조리해야 한다. 또 식중독 위험을 고려해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 조리하는 것이 좋다. 냉이, 고사리, 원추리 등 숙채는 특유의 독 성분이 있어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끓는 물에 데치면 독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원추리는 채취·조리 과정에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원추리에는 '콜히친'이라는 성분이 있어 생으로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원추리는 어린 순 상태인 3~4월에만 섭취 가능하다. 또 원추리는 '여로'라는 독초와 혼동하기 쉽다. 여로와 원추리는 털과 주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털과 주름이 없다.
이외에도 명이나물(산마늘), 곰취, 우산나물은 각각 독초인 박새, 동의나물, 삿갓나물과 닮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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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로 오인해 독초를 섭취한 경우 설사, 복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내용물을 토해내고 뜨거운 물을 마신 뒤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때 섭취했던 독초를 가져가면 좋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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