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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정치" vs "보수결집" 다시 소환된 朴 부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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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박근혜 사저 예방해 "정책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 명예 회복"
6·1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 위한 행보라는 분석 나와
민주·정의 "촛불 국민 모독", "탄핵 부정, 민주주의 위협"
"박심(朴心) 등 특정인 영향력에 기대는 정치, 낙후되고 구태해"

"구태정치" vs "보수결집" 다시 소환된 朴 부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악수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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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전직 대통령 등 특정 인물에 기대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를 자처했던 후보들에 이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와 만나 그의 정책과 업적을 이어가겠다고 나서면서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가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결집 노림수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12일 박씨의 대구 사저를 찾았다. 예방에 배석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 백브리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박씨에게 사과했다. 또 윤 당선인은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며 "하시는 일에 대한 정책을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씨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당시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를 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분들을 찾아뵙고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에는 윤석열 정부의 초기 국정 동력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의 성적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박씨와의 악연을 순조롭게 풀어내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검사 재직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했던 윤 당선인은 박씨의 지지자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9월17일 대선 경선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자 일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그의 출입을 온몸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 尹 사과에 민주·정의 "촛불 국민에 대한 모독…탄핵 부정하나"


그러나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했던 윤 당선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씨에게 사과한 것은 자칫 수사의 정당성과 탄핵 사실을 부정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단 지적이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윤 당선자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이냐.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이 주도했던 수사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윤 당선자와 검찰이 그렇게 강조하는 사법 정의는 도대체 무엇인지 반문한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자각과 검사의 양심에 입각해 나올 수 있는 발언인가"라며 "윤 당선자의 사과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면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진 대통령에 곧 취임한다는 자각부터 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윤 당선자의 사과는 국민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윤 당선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로 촛불을 드신 국민을 모독한 데 대해서 국민께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윤 당선인이 박씨를 예방한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씨는 헌법 질서를 파괴했던 범죄인"이라며 "헌법 준수의 책임을 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서둘러서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이라 더욱 부적절하다"라고 일침했다.


윤 당선인이 박씨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선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이라며 "검찰의 공무와 국회의 책무,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폄훼했다. 개인 간의 소회는 나눌 수 있지만,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언어로서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질타했다.


"구태정치" vs "보수결집" 다시 소환된 朴 부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2월18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박씨를 향한 사과를 두고 "인사차 이상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의 사과와 관련된 질의를 받고 "(박씨가) 지금 건강 회복중이긴 하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다.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여태까지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뒤늦게 찾아뵈었다는 연민의 차원에서 인사차 드린 말씀"이라고 말했다.


◆ 박심(朴心)·윤심(尹心)·명심(明心)…"특정인 영향력에 기대는 것은 낙후된 정치행태"


정치권 일각에선 이처럼 특정 인물에 기대는 정치를 구태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MBC 라디오에서 특정인의 영향력에 기대는 정치 마케팅 경쟁에 대해 "국민의힘 쪽에서는 윤석열 윤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명심, 대구에서는 박심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낙후된 정치 행태냐"며 여야 정치인을 고루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어 "특정인의 영향력 하에서 선거를 치르고 그리고 정작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상당히 변질되고 퇴색되고 퇴행적인 모습"이라면서 "오히려 지역 일꾼들의 역량 그 비전 이런 것들을 다 가꾸고 드러내게 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윤 당선인과 박씨, 이재명 당 상임고문 등을 언급했던 몇몇 정치인을 향한 일침으로 읽힌다.


정치인들이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일은 앞서 대선 과정에서도 있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2월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고, 문재인의 꿈이고,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지난 2월5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 대해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특정 인물의 정치력에 기대는 행태가 구태하다고 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낙후된 정치행태라는 비판이)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지역 유권자들한테 정책과 소신, 자신의 업적을 내걸고 선거에 나가야 되는데 특정 정치 지도자들의 후원이나 지지를 받아 (표심 얻기를) 추진한다고 하면 대의민주주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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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윤 당선인이 박씨를 예방한 이유에 대해선 "(정치권에선 여러 분석이 나오는데) 지방선거에서의 보수 결집을 위해 또는 당선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에게 인사 차 방문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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