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올해 1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최대 11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실적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엑손모빌의 실적 호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유가가 빠르게 오른 탓이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12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엑손모빌은 기존 석유개발 사업인 업스트림 석유·가스 생산 부문의 순이익은 올해 1분기 83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22억달러 증가한 것이며 2007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가격 헷지와 화학 부문에서의 수익 약화로 전체 실적은 7억달러 줄어들 수도 있다고 엑손모빌은 전했다.
엑손모빌의 최종 실적은 오는 29일 발표된다.
엑손모빌의 이번 실적 추정치 공개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의회 출석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셰브론, BP, 셸 등을 포함한 원유 회사 경영진들이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고유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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