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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상' 싫다? 대박 꿈꿨던 기술기업 직원들이 돌아선 이유[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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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상' 싫다? 대박 꿈꿨던 기술기업 직원들이 돌아선 이유[찐비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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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들어 내리막을 걷던 기술주가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반등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19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 랠리를 보여주는 등 일부 IT 기업들이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그럼에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1분기 9% 하락했고 메타, 넷플릭스, 어도비 등 나스닥100 지수 가운데 13개 기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빠졌어요.


이러한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오늘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 보상'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주식 보상은 현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연봉을 줘야하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보상 시스템인데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죠. 회사가 성장할수록 보상으로 받은 주식의 가치는 오르게 되고 그만큼 직원들의 재산도 확대되는 겁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 주식 보상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거나 일정 액수 만큼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특정 기간 내 기업이 내건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제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 보상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카카오, 무신사, 크래프톤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 보상을 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할 맛 안나" 한계 드러낸 주식 보상

주식 보상의 기본적인 얘기를 해보았다면 이제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가 최근 소식을 전해볼게요. 주식 보상 제도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며 주가가 오르고 그렇게 되면 직원 입장에서는 마치 로또처럼 주식 대박이 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죠. 문제는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보상이 그 의미를 잃고 근로 의욕도 떨어트릴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주식 보상' 싫다? 대박 꿈꿨던 기술기업 직원들이 돌아선 이유[찐비트]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 보여온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변동 추이(출처 = 블룸버그)


특히 지금처럼 각 기업들이 퇴사하려는 인재들을 붙잡아야하는 상황에서는 주식 보상의 문제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수년간 실리콘밸리 대기업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주가 상승이라는 점을 믿을 수 있어 이러한 보상이 직장을 떠나기 어렵게 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했던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 복귀가 이어지고 대퇴사의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주가 하락 마저 인재들을 떠나게 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죠.


지난 10여년간 기술주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주식 보상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죠. 기업 가치평가의 권위자인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최근 "주가의 등락은 직원들을 회사에 붙잡아둘 수 있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이전에 보상으로 주식을 많이 제공한 경우가 그렇다"면서 "만약 주가가 떨어진다면 스톡옵션이나 RSU의 가치가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직원들이 이로 인해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식 대신 현금 지급…분할 추진도

주식 보상에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자 IT 기업들은 대책을 고심하고 있어요. 특히 지금처럼 인력을 유지하기 힘든 환경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는커녕 기존 인력들도 빠져나갈 판이거든요.

'주식 보상' 싫다? 대박 꿈꿨던 기술기업 직원들이 돌아선 이유[찐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래서 당장 도입한 건 전통적인 보상 방식인 현금 지급입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10월 현금 보너스 지급안을 새로 도입해 기존에 있던 현금보너스 상한선(600만달러)을 없앴어요. 아마존은 지난달 엔지니어 최저 연봉 상한선을 두배 올린 35만달러로 변경했죠. 소프트웨어 업체 코더패드의 아만다 리처드슨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엔지니어들의 연봉을 지난해에만 30% 올려줬다면서 "마치 쳇바퀴 같다. 언제까지 이걸로 버틸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러한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현금 대신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주식 분할이 그 방법 중 하난데요. 사실 기존 주식을 쪼개는 것이 왜 주식 가치를 높이나 싶은데, 주식을 분할하게 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더 쉽게 주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죠.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게임스톱 등이 최근 잇따라 주식 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아마존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이번 분할로 직원들이 아마존 지분을 관리하는데 있어 더 많은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2020년 테슬라 주식 첫 분할 당시 배경을 설명하며 "직원과 투자자들의 주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언급할 만큼 주가를 올리는 문제가 직원들의 보상과도 연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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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최근 시장 상황이 기업의 주식 보상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드러낼 만 하다는 것이겠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주의 변동, 그에 따른 인력 이탈과 보상 체계의 변화까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지 주목해 보겠습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혁신까지 다양한 요소가 조직문화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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