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 레이더를 제압할 수 있는 무인기 국산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군은 비행을 하다 적 레이더를 포착해 자폭하는 무인기 하피(HARRY)를 사용해 왔지만 군수지원이 힘들어 국내에서 개발을 하기로 했다.
군에 따르면 공군은 제8전투비행단에 하피운용대대를 창설,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999년부터 하피를 실전배치했다. 1대의 하피 발사 차량이 18기의 하피를 운용하고 있다.
탄두까지 싣은 하피의 무게는 약 152kg이며 최고 3km상공까지 올라간다. 또 반경 400~500km까지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6ㆍ25전쟁 당시 유엔(UN)군의 대규모 공중폭격을 당한 북한은 평양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 대공방어망을 거미줄처럼 레이더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놓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하피는 북한의 지휘부타격을 위해 절실한 전력이다.
하지만 하피를 생산한 이스라엘 IAI사에서 2019년부터 10년간 추가로 후속지원을 받으려면 추가비용 250억원을 더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공군이 사실상 군수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하 카이)는 지난해 이스라엘 IAI와 체공형 무기와 관련된 양해각서를 맺고 개발에착수할 예정이다. 군도 지난해 3월 체공형 대공제압 유도무기-II 사업 선행연구 조사 및 분석 공고내면서 본격적인 국산화 사업에 착수했다.
군은 현재 IAI가 개발한 하피2의 성능을 요구할 예정이다. 원격 조종기능이 추가돼 북한이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아도 광학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내부에는 23kg의 탄두가 내장되어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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