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 월 10만건 주문중 30%가 해외
오영지 대표 "올해 남대문으로 확장"
"전 세계 도매상인과 소매상인이 온라인에서 각자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제약 없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영지 링크샵스 대표가 밝힌 목표다. 동대문 의류 중개 플랫폼으로 10년 가까이 동대문 패션 시장과 함께 성장한 링크샵스는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동대문과 같은 패션 집약지 시장이 있는 곳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5개 나라. 이곳 시장의 모든 업체들을 링크샵스에 입점시키겠다는 포부다. 동대문 패션 수출을 이끌며 이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오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31일 오 대표는 "동대문 도매 상인의 상품이 글로벌 소매상에 매칭돼 잘 판매되도록 하고, 올해 남대문의 주얼리와 아동복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새로운 판로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절박한 니즈도 반영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동대문 시장의 변화를 가장 잘 아는 링크샵스가 수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코로나 이후 시장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줄면서 온라인 유입이 늘고 글로벌 바이어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링크샵스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 글로벌 매출이 증가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수출에 참여하는 판매자가 늘고 양질의 상품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링크샵스를 통한 동대문 패션의 수출은 회사의 전략적 목표인 동시에 팬데믹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링크샵스는 5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바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각 언어별로 고객만족(C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환율에 따른 가격 변화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좋은 물건뿐만 아니라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수출이 가능한 만큼 도매 업체를 선정해 교육도 하고 있다. 동대문 상인들도 수출에 적극적이다. 링크샵스가 지원을 위해 수출 우수 업체 100곳을 선정하는 데 수많은 업체들이 몰려 각 상가를 안배해 뽑았을 정도다. 그 결과 동대문 시장 각 상가의 이른바 ‘스타 셀러’들이 모이게 됐다. 오 대표는 "동대문 도매 업체들은 수출을 하고 싶은데 언어 대응이 안 되거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글로벌 바이어와 동대문 도매 업체가 각자 잘 하는 일에 집중하면 나머지는 링크샵스에서 책임진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중심가 BHG백화점에 연 매장은 동대문 패션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동대문 생산 의류와 패션 잡화를 주력으로 한 이 매장은 팝업 스토어로, 내달 운영이 마무리된다. 오 대표는 "BHG백화점의 여성 의류 팝업 스토어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난 곳 중 하나로 꼽혔다"며 "백화점 측에서 기대한 것 이상이라는 평가였고 이어 싱가포르 내 다른 곳에 팝업 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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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성과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약 1만 3000여개 입점 동대문 업체들의 월 10만건 이상 전체 주문 중 30%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글로벌 거래 규모가 채 10%가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싱가포르, 홍콩,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링크샵스는 올해 동대문에 이어 남대문 시장의 수출도 이끌 계획이다. 오 대표는 "현지 만족도가 높은 주얼리 업체를 입점시켜 북미, 중남미 시장으로 바이어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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