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다' VS '가성비 스마트폰'
매끄러운 게임 구동 환경은 장점
옛 디자인·야간촬영 모드 부재는 단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3'가 출시 3주를 맞았다. 벌써 세 번째 아이폰SE 시리즈로 시장에선 '혁신이 없다'는 피로감과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이라는 찬사가 동시에 쏟아졌다.
아이폰 SE3의 첫 인상은 ‘옛날 아이폰’이었다. 2017년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8'과 흡사했다. 체험용 단말은 통신사 판매물량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미드나이트' 색상으로 오묘한 검은 빛을 띄었다. 4.7형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얇은 기체를 자랑했다. 기기 자체 무게도 매우 가벼웠다. 다만 애플 로고가 박힌 후면 유리에는 지문이 쉽게 묻어났다.
화면을 켜자 두꺼운 베젤이 눈에 거슬린다. 구형 아이폰과 함께 추억의 ‘아이팟 터치’까지 연상시켰다. 4.7인치라는 작은 화면에 베젤까지 넓어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은 적었지만 얇고 가볍다. 홈버튼 밑에는 친숙한 방식의 터치아이디 지문인식 방식이 장착됐다.
최대 장점은 매끄러운 게임 구동 환경이다. 고사양 게임 ‘원신’의 모바일 버전을 실행시켜봤다. 20분 넘게 게임을 해봐도 발열이 거의 없다. ‘아이폰 XS’로 게임을 할 때는 몇 분마다 반복해 발생했던 렉(끊김) 현상도 SE3에서는 없었다. SE3 플래그십 라인인 아이폰13의 모바일애플리케이션(AP)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 덕분이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적어 외부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는 어렵다.
후면 1200만화소 카메라는 인물사진에 강했고 낮 풍경을 잘 담아낸다. 인물사진에 강한 애플답게 명암과 윤곽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야간 촬영은 피사체의 색감과 질감 모두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모서리 역시 다소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확대 촬영을 하자 화질도 확연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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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뒤떨어지는 디자인과 부족한 카메라 성능에도 불구하고 SE3는 게임 마니아라면 고민해볼 만하다. 특히 ‘구형 아이폰’ 감성을 워하는 이들이나 5.4인치 화면을 가진 ‘아이폰12 미니’보다 더 작은 아이폰을 원한다면 SE3가 제격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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