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임대료 못 내서"…식당과 승용차에 잇단 방화 저지른 60대 남성

승용차는 전소돼…차량 안에선 번개탄 발견
경찰, 일반건조물·차량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예정

지난 19일 새벽 대전 유성에서 방화로 불에 탄 식당. 사진=독자 송영훈 씨 제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60대 남성이 자신의 식당과 렌터카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쯤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역 인근 도로에 주차돼있던 그랜저 승용차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용차 화재 현장에서 10∼20ｍ 가량 떨어진 식당에서도 불이 나 식당 외관과 집기류 등이 탔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원은 2곳의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그랜저는 전소됐고, 차량 안에선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날 오전 8시쯤 화재 현장 인근에서 방화 용의자인 식당 주인 A씨(66)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채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줄어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술에 취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반건조물·차량방화 등의 혐의로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