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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보다 무서운 글로벌 기업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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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나이키 등 판매 중단…주요 에너지 기업 脫러시아
全산업계 "러와 거래 안해"…러시아 재벌들도 전쟁 반대

미사일보다 무서운 글로벌 기업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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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각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까지 나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군사력이 아닌 경제력을 동원해 침략 국가를 압박하는 모습은 과거의 전쟁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러시아 경제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올리가르히(러시아 재벌)도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내부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안팎에서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나이키도 탈러시아= 애플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서의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RT뉴스,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나이키도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 내에서 온라인을 통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앞서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응징의 일환으로 6300억달러(약 752조원)에 이르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접근을 제한하고,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금융사들은 일제히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마스터카드는 러시아 금융기관들과의 결제망을 차단했고, 비자도 이날(1일)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른 기관과 개인들을 결제망에서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규제당국과 협력해 추가 제재 조치도 적극 이행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주의 구호 기금으로 200만달러를 함께 조성한다고 밝혔다.


주요 에너지 기업인 영국 셸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노르웨이 에퀴노르,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도 탈(脫)러시아를 선언했다. 주로 러시아 석유·가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끊고 보유 지분도 처분하는 내용이다.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도 극동 러시아 사할린 유전 개발 사업(사할린-1) 합작 회사 운영을 중단하고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연간 1만2000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볼보와 GM도 러시아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뒤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 엘라부가, 나베레즈니예첼니 등 러시아 내 3개 자동차 공장의 지분 50%를 보유한 포드 역시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또한 우크라이나 실향민과 그 가족을 위해 1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대러 제재에 따라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서비스를 잠정 중단키로 했으며, 영화사인 월트디즈니와 소니 픽처스 역시 러시아 극장에서 신작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주 예정됐던 영화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을 취소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도 러시아 정부나 국영매체 등이 자사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막고, 관련 수익화 기능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사일보다 무서운 글로벌 기업 협공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차량이 방치돼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엿새째인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경제 타격 심각… 러 재벌들 "전쟁 멈춰라"= CNN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동결한 러시아의 자산 규모는 무려 1조달러(약 120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 활동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 제재로 러시아 GDP의 6%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스위스 당국은 노르트스트림2 AG가 파산해 직원 106명 전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벼랑끝에 내몰린 러시아 신흥 재벌인 올리가르히들은 푸틴에 등을 돌리고 있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의 소유주 예브게니 레베데프는 지난달 28일자 이브닝 스탠더드 1면을 통해 푸틴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레베데프는 우크라이나의 형제 자매들을 죽이는 일을 제발 멈춰달라고 간청했다. 사모펀드 VIY 운용의 안드레이 야쿠닌 창업자는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인은 다르다"며 "지금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강력히 반대하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있고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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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알파 은행의 설립자인 미하일 프리드먼 회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국민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은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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